2026년 07월 07일 (화)

"세계 청소년 10명중 1명 비만…곧 영양실조보다 심각해질 것"

유니세프 "체중 양극화 심각…각국 정부가 개입해야 할 시점"

캐서린 러셀 유니세프 총재(사진)는 "전 세계 아동청소년에게 곧 영양실조보다 비만이 더 큰 골칫거리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연합뉴스]

유니세프 조사 결과 전 세계 아동청소년의 5명 중 1명 꼴은 과체중으로 나타났다. 이에 유니세프는 빠른 시일 내에 비만이 영양실조보다 더 큰 골칫거리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이터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 UNICEF)는 최근 전 세계 아동청소년의 영양 실태를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190여개국 5~19세 아동청소년의 비만 또는 저체중 여부를 조사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아동청소년 비만 유병률은 2002년 3%에서 2022년 9.4%로 세 배 넘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저체중의 유병률은 13%에서 9.2%로 감소했다. 글로벌 단위 조사에서 비만 아동이 저체중 아동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니세프는 보고서에서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지역과 남아시아 지역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현재 비만은 전 세계적으로 영양실조나 저체중보다 훨씬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며 “초가공식품이 과일, 채소, 단백질 등 기존의 식단을 대체하면서 생긴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전 세계 아동청소년의 5명 중 1명, 즉 3억9100만 명 가량이 과체중으로 추산된다. 이 중 비만에 해당하는 아동청소년은 약 1억8800만 명 정도로 집계되고 있다. 반면 2035년까지 비만으로 발생하는 비용은 전 세계를 통틀어 연간 4조 달러(약 5525조 원) 수준이다.

캐서린 러셀 유니세프 사무총장은 “설탕, 정제 탄수화물, 소금, 건강에 해로운 지방, 초가공식품, 패스트푸드 등이 상점과 학교를 지배하고 있다”며 “비만은 당뇨와 고혈압 위험을 높이고 심혈관질환, 암 등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각국 정부들이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러셀 사무총장에 따르면 멕시코는 최근 공립학교에서 초가공식품과 고염분·고당·고지방 품목의 판매 및 마케팅 활동을 금지했다. 이는 멕시코 어린이가 섭취하는 일일 칼로리의 40% 이상이 설탕 음료와 초가공식품이라는 국가 통계조사 결과에 따른 조치였다. 러셀 사무총장은 “최소 3400만 명 이상의 어린이가 해당 조치 시행 이전보다 영양학적으로 더 나은 식단을 섭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유니세프 측은 각국 정부에 △어린이 식품 환경 개선을 위한 포괄적이고 구체적인 정책을 시행할 것 △가족과 지역 사회 대상으로 더 건강한 음식 환경이 무엇인지 가르치고 지원할 것 △학교에서 초가공식품이나 정크 푸드가 유통되는 것을 금지할 것 △복지 프로그램을 활용해 빈곤층의 영양가 있는 식단을 지원할 것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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