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깐 입에 물고 있던 민물고기가 목 안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응급실에 실려 간 남성의 사례가 전해졌다.
베트남 껀터시에 있는 호앙뚜언종합병원은 최근 병원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살아있는 민물고기가 목 안쪽으로 들어가 응급 내시경 치료를 받은 39세 남성의 사례를 공개했다.
병원에 따르면 남성은 지난 23일 오후 5시 20분경 숨쉬기 힘들고 목이 아픈 증상으로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당시 남성은 숨쉬기 힘들어했고, 목 통증을 호소했으며, 피가 섞인 끈적한 가래를 많이 뱉고 있었다. 원인은 뜻밖에도 살아있는 '까로'라는 민물고기였다. 까로는 베트남 등 동남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민물고기다. 한국에서는 '등목어'라고 한다. 국내에서는 주로 관상어로 알려져 있고 베트남처럼 식용으로 흔히 유통되지는 않는다.
가족에 따르면 남성은 응급실을 찾기 몇 시간 전 그물을 끌어올리며 물고기를 잡던 중 살아있는 까로 한 마리를 잠시 입에 물었다. 그런데 이 물고기가 갑자기 목 안쪽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단순히 목에 걸린 것이 아니라, 머리 부분이 식도 입구까지 들어갔고 아가미가 단단히 걸렸다.
의료진은 응급 내시경을 진행했다. 확인 결과, 물고기는 길이 약 9cm, 폭 약 3cm였다. 문제는 물고기의 아가미였다. 아가미 가장자리가 날카롭고 벌어져 있어 억지로 잡아당기면 목이나 식도에 상처가 더 크게 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호앙뚜언종합병원 이비인후과 전문의 타익 호앙 후이 의사는 "내시경으로 확인해보니 물고기 머리가 이미 식도 입구로 들어가 있었고, 아가미가 그 부위에 단단히 걸려 있었다"며 "그대로 잡아당기면 목 안쪽이나 식도에 상처가 더 생길 수 있어, 물고기를 조심스럽게 돌려 아가미가 빠지도록 한 뒤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남성은 물고기를 제거하고 몇 시간 동안 병원에서 상태를 지켜본 뒤, 이상이 없어 같은 날 밤 퇴원했다.
베트남에서는 비슷한 사고가 전에도 있었다. 2025년 4세 남자아이가 살아있는 등목어를 가지고 놀다가 물고기가 목 안으로 뛰어들어 응급 내시경 수술을 받은 사례가 보고됐다.
전문가들은 살아있는 물고기를 입에 무는 행동이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물고기가 갑자기 움직이면 목 안쪽이나 식도, 기도 쪽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기도가 막히면 순식간에 숨을 쉬지 못하는 응급상황이 생길 수 있다. 물고기의 지느러미나 아가미가 목 안을 긁어 출혈, 염증, 식도 손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목에 이물질이 걸렸을 때는 손가락이나 도구로 억지로 빼내려 하면 더 깊이 밀려 들어가거나 상처가 커질 수 있다. 숨쉬기 힘들거나 피가 섞인 침·가래가 나오거나, 목 통증이 심하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