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만 먹었는데 콜레스테롤 수치 높아져"…도대체 왜?

일주일 채식 후 LDL 콜레스테롤 14% 상승…이유는 ‘칼로리’ 지적한 의대생

미국 하버드 의대생이 채식 후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졌다는 실험 결과를 밝혔다. [사진=유튜브 'Nick Norwitz' 갈무리]
미국 하버드 의대생이 채식 후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졌다는 실험 결과를 밝혔다.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닉 노르위츠(25)라는 남성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일주일 간 채식을 하는 동안 LDL(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가 상승했다는 내용의 영상을 게재했다. 흔히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LDL 콜레스테롤은 수치가 높을수록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노르위츠는 앞서 일주일 동안 육식 위주의 식단을 섭취한 후, 그 다음 한 주 동안 비건 케토 식단을 실천했다. 식단은 두부와 비건 단백질 파우더, 시금치나 방울양배추와 같은 녹색 채소, 다크 초콜릿, 마카다미아 너트 버터 등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여기에 마카다미아 오일,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 참기름 등으로 지방을 섭취했다.

실험 결과 그는 “비건 케토 식단으로 총 지방과 포화지방을 섭취를 줄이고, 섬유질 섭취를 늘렸으며, 콜레스테롤은 섭취하지 않았음에도 총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오히려 14% 상승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결과의 이유로 “칼로리”를 꼽았다.

육식 위주의 식단을 섭취했을 때 그는 하루 3479kcal를 섭취했는데, 그 동안 체중에는 변화가 없었다. 반면, 비건 케토 식단을 섭취할 때는 하루 2054kcal로 훨씬 적은 양의 칼로리를 섭취했고 약 1.9kg가 줄었는데, 노르위츠는 칼로리 섭취 감소로 인해 체중이 줄어든 것이 LDL가 급증한 이유라고 지적했다.

노르위치는 기존에 발표된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저탄수화물 식단에서 LDL 콜레스테롤과 체질량지수 사이에 ‘역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사진=유튜브 'Nick Norwitz' 캡처]
노르위츠는 기존에 발표된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저탄수화물 식단에서 LDL 콜레스테롤과 체질량지수 사이에 ‘역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해당 연구 결과에 따르면, 체질량지수가 25 미만인 마른 사람일수록 LDL 수치가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노르위츠는 모든 조건이 동일할 때 마른 사람일수록 LDL는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결과가 통제된 환경에서 저탄수화물식을 하는 다른 마른 체형의 활동적인 사람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여 말했다.

노르위츠는 옥스퍼드대에서 뇌물질대사 박사학위를 받은 후 현재 미국 하버드대에서 의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과학에 대한 즐거움과 관심을 나누고 싶다는 그는 자신의 실험을 통해 사람들이 각자의 고유한 신진대사 상황을 어떻게 고려할 지 깊이 생각하도록 유도하고, 자신의 건강에 대해 더 많은 호기심을 갖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노르위츠는 앞선 9월, 한 달 동안 720개의 달걀을 먹으며 콜레스테롤 수치에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지 관찰한 결과를 유튜브 영상으로 공개해 16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한 달 간 실험을 진행한 후 혈액 검사를 실시한 결과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18% 감소했다고 밝혔다.

동맥벽에 쌓여 동맥경화 초래하는 ‘나쁜’ 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

콜레스테롤은 모든 동물세포의 세포막에서 발견되는 지질의 일종이다. 콜레스테롤은 혈액 내 지질과 단백질이 합쳐진 지단백에 의해 운반되는데, 그 중 LDL(저밀도 지단백)으로 운반되는 콜레스테롤을 LDL 콜레스테롤이라고 한다. LDL 콜레스테롤은 동맥벽에 쌓여 동맥경화를 초래해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린다.

LDL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요인에는 과도한 음주, 비만, 흡연, 운동부족 등 생활습관과 유전적 요인, 당뇨병, 갑상선기능저하증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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