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에 말아서, 찌개에 비벼 먹었더니”...혈압 관리에 좋은 식습관은?
갱년기 이후 여성이 남성보다 고혈압 더 많은 이유... 호르몬의 변화
고혈압을 ‘침묵의 살인자’로 부르는 경우가 있다.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 발견이 어렵고 치료가 늦으면 위험한 심근경색증, 뇌졸중(뇌경색-뇌출혈), 콩팥병, 시력 손실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갱년기 여성은 호르몬의 변화로 고혈압이 증가, 건강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고혈압 대란’ 시대... 유전, 흡연, 과음, 식습관,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
국민건강영양조사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중 28%(1230만 명)가 고혈압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 대란’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고혈압은 평균 수축기 혈압이 140 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 mmHg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고혈압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주로 유전, 흡연, 과음, 짜게 먹는 식습관, 운동 부족, 과도한 스트레스 등이다.
갱년기 이후 여성이 남성보다 고혈압 더 많은 이유... “또 호르몬 때문에”
여성은 갱년기 이후 고혈압 환자가 남성보다 더 많아진다. 젊을 때 혈관을 보호하던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이 사라지면서 혈관이 수축하여 혈압 관리에 어려움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여기에 식습관까지 나쁘면 더욱 안 좋다. 늦어도 갱년기가 시작되는 40대 후반부터 음식 조절, 운동, 금연, 절주 등으로 호르몬의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 그래야 몸의 마비, 언어 장애가 남을 수 있는 뇌졸중(뇌경색-뇌출혈)을 예방할 수 있다.
국에 말아 먹거나 찌개에 비벼 먹었더니... 혈압 높아졌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고혈압 예방-조절을 위해 소금 섭취를 하루 5 g 이하(1작은술)로 줄이는 것이 좋다. 특히 밥을 국에 말아 먹거나 찌개에 비벼 먹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된다. 채소와 과일, 통곡물, 생선류, 견과류, 저지방 유제품을 골고루 먹고,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 콜레스테롤 섭취를 제한한다. 과체중이나 비만일 경우 고혈압 발생 위험이 높아지지만, 체중을 줄이면 혈압을 낮출 수 있다.
빠르게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 등의 유산소 운동을 한 번에 30~50분, 주 5회 이상 하는 것이 좋다. 금연하고 음주량을 줄이면 혈압을 낮추고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근육 긴장도와 심장 박동수가 증가,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다. 명상, 깊은 호흡, 요가 또는 취미 활동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관리하면 혈압을 낮출 수 있다.
식습관 관리-운동으로 혈압 조절이 어려운 경우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혈압 조절이 어려울 경우 의사의 처방에 따라 약물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약물치료로 혈압이 정상 범위에 도달했다 하더라도, 의사와 상의 없이 약물 복용을 스스로 중단하는 것은 위험하다. 약을 중단하면 식습관 관리와 운동으로 더욱 철저히 관리하지 않는 한 대부분 혈압이 다시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고혈압을 치료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10년 후에 평균적으로 10~15%에서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증과 같은 심뇌혈관계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고혈압은 정기적인 검진과 적절한 치료가 꼭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