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3일 (목)

밀가루 VS 과일, 당뇨에 더 치명적인 음식은?

과일의 과당, 밀가루보다 더 나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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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교수가 당뇨환자들에게는 밀가루보다 과일이 더 안 좋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유튜브 캡쳐

당뇨병 환자가 피해야 할 대표적인 음식으로 흔히 '밀가루'가 꼽힌다. 그렇다면 건강식의 대명사로 불리는 '과일'은 어떨까. 많은 이들이 밀가루가 건강에 더 해롭다고 짐작하지만, 전문가의 의견은 달랐다. 당뇨 환자에게는 밀가루보다 과일이 더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이승훈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최근 유튜브 채널 '지식인초대석'에 출연해 과일 속 '과당'이 당뇨 환자에게 미치는 위험성을 지적했다.

이 교수는 "밀가루를 먹는 것과 과일을 먹는 것 중 당뇨 환자에게 어떤 것이 더 안 좋냐고 묻는다면 과일이 더 안 좋다”고 강조했다.

과당은 왜 문제가 되나

과일의 과당은 우리 몸에서 간만 쓸 수 있어 지방으로 변하기 쉽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 교수에 따르면 우리가 섭취한 밀가루는 대부분 포도당으로 바뀐다. 포도당은 뇌, 근육을 비롯한 우리 몸의 모든 세포가 에너지원으로 골고루 나누어 쓸 수 있다. 반면 과일에는 포도당과 과당이 대략 절반씩 들어 있는데, 이 중 '과당'은 오직 간에서만 처리할 수 있다.

특히 과일은 한 번 먹기 시작하면 양 조절이 쉽지 않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 교수는 “과일은 하나만 먹고 멈추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귤도 하나만 먹으려다가 계속 손이 가게 된다. 중독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자신도 모르게 많은 양의 당을 섭취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렇게 과도하게 들어온 과당은 체내에서 고스란히 뱃살과 간의 '지방'으로 쌓인다. 이 교수는 "간은 과당을 젖산으로 바꿔 운동할 때 에너지로 일부 쓰기도 하지만, 운동을 하지 않는 상태에서는 남은 과당이 매우 빠른 속도로 지방으로 전환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미국이 비만이 된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액상과당’과도 연관이 있다. 과거 미국 음료 업계는 생산 단가를 대폭 낮추기 위해 풍부한 옥수수에서 추출한 값싼 액상과당을 탄산음료 등에 대거 도입했다. 이 액상과당의 약 55%가 바로 과당으로 이루어져 있다.

현재 액상과당이 첨가된 음료는 미국은 물론 저소득 국가 비만 문제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즉, 건강하다고 생각해 과일을 잔뜩 먹는 행위는 탄산음료를 마시는 것과 비슷한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과일의 영양학적 가치까지 부정한 것은 아니다. 이 교수는 "과일을 먹었을 때 좋다고 하는 건 당분이 좋다는 게 아니라 미량 영양소들, 미네랄이나 여러 가지 비타민들이 굉장히 많기 때문”이라며 "단 성분을 만드는 과당은 건강에 좋은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당뇨, 완치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당뇨를 관리하면 완치할 수 있을까? 이 교수는 당뇨병 역시 철저한 관리를 통해 정상 상태를 회복하고 유지하는 이른바 ‘관해’에 이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조절을 하고 살면 당뇨가 아닌 상태로 끝까지 살 수 있다”면서 "예를 들어 당화혈색소가 7.3%인 환자에게 식단 조절하고 운동하고 오라고 했을 때 30~40% 정도의 환자들은 정상으로 만들어 간다"고 말했다.

특히 한 환자에 대해서는 "당화혈색소가 9%대여서 당뇨 응급인가 싶을 정도로 굉장히 나쁜 상태였는데, 불과 6개월 만에 정상 수치로 떨어졌다"며 "그리고 몇 년 동안 정상인 상태로 유지했다"고 소개했다.

당뇨에 도움되는 생활방식

당뇨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혈당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혈당은 결국 생활 방식을 관리해야 한다.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면 우선 규칙적인 식사와 간식 섭취 조절이 필수적이다. 또 식사 후 약 15분간 걸으면 식후 혈당을 조절할 수 있다.

식단 역시 당뇨병 관리에 중요하다. 당을 빠르게 올리는 탄수화물 비중을 줄이고, 채소와 단백질 위주로 먹는 것이 혈당 안정에 가장 좋다. 지방은 포화지방 비율을 줄이고 올리브유 등 질 좋은 지방을 먹는 것이 추천된다. 비만은 당뇨병 위험을 높이는 대표적인 요인으로 꼽히는 만큼 체중 관리 역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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