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2일 (수)

“대상포진인 줄 알았던 피부 발진”… 알고 보니 ‘이 암’의 피부 전이

의료진, "암 환자 피부에 특이한 발진 생기면 조기에 조직검사 받아야"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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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이 피부로 전이돼 발진을 일으킨 모습. 사진=큐레우스(Cureus)

대상포진으로 여겨졌던 피부 발진이 알고 보니 폐암이 피부에 전이된 증상이었던 사례가 보고됐다.

튀르키예 메르신대 병원 피부과 의료진은 최근 폐선암(폐의 샘세포에서 생기는 암) 환자의 피부 전이 치료 사례를 발표했다.

환자는 65세 남성이었다. 그는 약 2년 6개월 전 폐선암 진단을 받았다. 암세포는 이미 흉막(폐를 둘러싼 막)과 림프절(몸속 면역기관)까지 퍼진 상태였다. 환자는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지속해 왔다.

그러던 중 몸통 왼쪽에 붉은 알갱이 같은 작은 발진이 생겼다. 발진은 약 한 달 동안 사라지지 않았다. 특히 신경을 따라 띠 모양으로 나열된 모습이 대상포진과 매우 비슷했다. 항암 치료로 면역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기 때문에 의료진도 처음에는 대상포진을 의심했다.

하지만 전형적인 대상포진과는 달랐다. 통증이 전혀 없었다. 대상포진의 대표적 증상인 물집이나 딱지도 생기지 않았다.

의료진은 일단 항바이러스제인 발라시클로버를 7일간 처방했다. 일주일 뒤 다시 상태를 확인하기로 했으나 환자는 병원에 오지 않았다.

환자는 약 6개월 뒤에야 다시 병원을 찾았다. 피부 상태는 훨씬 나빠져 있었다. 발진은 가슴과 배 전체로 넓게 퍼졌다. 색깔도 보라색으로 변하고 딱딱한 반점 형태로 부풀어 올랐다.

의료진은 피부 조직 일부를 떼어내는 조직검사(세포나 조직을 잘라내 확인하는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발진의 정체는 대상포진이 아니었다. 폐선암 세포가 발견됐다. 새로 피부암이 생긴 것이 아니라 폐에 있던 암이 피부로 퍼진 '피부 전이'였다.

의료진은 "암 환자에게 띠 모양 발진이 생겼다고 해서 무조건 대상포진으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통증이나 물집이 없고, 약을 먹어도 나아지지 않으면서 피부 상태가 계속 악화한다면 빠르게 조직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피부 전이가 확인된 후 남성의 폐암은 빠르게 진행됐다. 폐와 심장 주변에 물이 계속 차올랐다. 혈전(피떡)이 폐 혈관을 막는 폐색전증도 발생했다. 결국 환자는 피부 전이 진단을 받은 지 7개월 만에 숨졌다.

의료진은 폐암의 피부 전이는 암이 이미 심각하게 진행됐음을 뜻하는 위험 신호라고 강조했다.

이 사례는 국제학술지《큐레우스(Cureus)》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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