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 인구 4명 중 3명이 치매(알츠하이머병) 위험을 낮추는 영양소인 ‘오메가-3’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오메가-3는 두뇌 발달부터 심혈관 건강, 눈 건강, 면역 기능에 이르기까지 생애 전반에 걸쳐 필수적인 영양소다. 때문에 광범위한 오메가-3 결핍을 해결하기 위한 공중 보건 전략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 사우샘프턴 의대와 이스트앵글리아대 노리치 의대 공동 연구팀은 전 세계 100개국의 관련 연구 116개를 분석, 오메가-3 지방산인 EPA와 DHA의 권장 섭취량과 실제 섭취량 사이의 격차를 규명한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영양 연구 리뷰(Nutrition Research Reviews)》에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여러 국가와 보건 기구의 권고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일반 성인의 하루 오메가-3(EPA 및 DHA 합계) 권장 섭취량은 최소 250mg이었다. 임산부와 수유부의 경우, 태아와 영아의 두뇌 및 시각 발달을 위해 DHA를 하루 100~200mg 추가로 섭취해야 한다.
하지만 분석 결과, 전 세계 인구의 76%가 최소 권장량을 채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식습관, 국가별 정책, 영양 정보에 대한 인식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오메가-3는 단순히 치매 예방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조산 위험을 줄이고 영아의 인지 능력 발달을 도우며, 성인기에는 심혈관 질환 예방과 면역 기능 유지, 우울감 감소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오메가-3는 바닷 속 해산물이나 견과류에 많이 포함돼 있다. 고등어, 연어 같은 등푸른생선과 굴, 호두, 들기름 등이 대표적인 공급원이다. 하지만 내륙 지역에 거주하거나 가공식품 위주의 식습관을 가진 현대인에게는 식품만으로 권장량을 채우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연구를 이끈 앤 마리 미니한 교수는 “우리 연구는 권장 섭취량과 실제 섭취량 사이에 거대한 격차가 존재함을 명확히 보여준다”며 “이러한 차이를 줄이기 위해 오메가-3 강화 식품이나 보충제처럼 보다 쉽고 지속 가능한 공급원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에 참여한 애비 카우드 박사는 “EPA와 DHA와 같은 장쇄 다중불포화지방산의 건강상 이점은 너무나 중요해 결코 무시할 수 없다”면서 “특히 생선 섭취가 부족한 사람이거나 임신한 경우, 식단만으로는 권장량을 채우기 어려워 보충제 섭취가 종종 필요할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부족한 오메가-3, 보충제로 섭취해야 할까?
하지만 부족한 오메가-3를 보충제의 형태로 섭취하는 데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시중의 오메가-3 제품 대부분은 생선 부산물에서 추출한 어유(fish oil)를 원료로 한다. 이 과정에서 먹이사슬을 통해 축적된 수은 등 중금속에 오염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해양 오염이 심각해지면서 먹이사슬 상위에 있는 큰 생선일수록 중금속 농축도가 높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기름이 산소, 빛, 열과 만나 변질되는 ‘산패’다. 오메가-3는 구조적으로 매우 불안정해 산패에 취약한데, 이 과정에서 몸에 이로운 영양소가 발암물질로 돌변할 수 있다.
오메가-3는 대부분 밀폐된 캡슐 형태로 유통돼 소비자가 눈이나 냄새로 산패 여부를 눈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나도 모르는 사이 산패된 기름을 매일같이 섭취하고 있을 수 있다는 의미다.
2023년 조지워싱턴대 연구에 따르면 미국에서 판매되는 72개 소비자용 오메가-3 보충제 가운데 45%가 산패된 상태였다. 산패된 기름은 오히려 발암물질 등 몸에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오메가-3를 보충제로 섭취할 경우엔 산패와 중금속 위험이 적은 고품질의 제품을 신중하게 골라야 할 필요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