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궁내막증으로 인해 매달 2주는 침대에 누워 지내야 할 정도로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던 20대 여성이 식습관과 생활방식을 바꾼 뒤 통증이 사라졌다는 사연을 공유했다.
영국 매체 미러 등 보도에 따르면 여성 건강 전문 코치 소피 리처즈(29)는 최근 그가 진행하는 팟캐스트에서 21세에 자궁내막증 진단을 받기까지 수년간 심한 복통과 피로, 집중력 저하, 메스꺼움, 10일 넘게 지속되는 과다 월경으로 고통받았다고 들려줬다.
그는 “무언가 크게 잘못됐다는 걸 느끼고 계속 병원을 찾았지만, 돌아온 말은 ‘과민성대장증후군’이나 ‘여성이라면 겪는 생리통’이라는 설명뿐이었다”며 “매달 보름은 침대에 누워 지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네 차례의 수술에도 증상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의료진으로부터 자궁적출술 외에는 뚜렷한 대안이 없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는 “이 고통을 평생 안고 살아야 한다는 현실에 절망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던 중 그는 특정 음식을 섭취한 뒤 복부 팽만과 통증이 악화되는 패턴을 발견했다. 이후 염증과 자궁내막증의 연관성을 조사하면서 항염증 식단과 생활습관 개선에 관심을 갖게 됐고, 여성 건강 전문 코치 과정을 이수하며 본격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리처즈는 가공식품, 글루텐, 유제품을 중심으로 식단을 조정하고, 단순당과 정제 탄수화물 섭취를 크게 줄였다. 대신 채소, 과일, 견과류, 씨앗, 생선, 양질의 단백질 등 자연식 위주의 식사를 유지했다. 그는 “재료가 복잡하고 인공 첨가물이 많은 음식일수록 증상이 심해졌다”며 “흰 파스타, 고도로 가공된 빵 같은 인공 탄수화물이 가장 큰 문제였다”고 말했다.
식습관 변화 이후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월경량 감소였다. 그는 “과거에는 패드와 탐폰을 계속 갈아도 감당이 되지 않을 정도였지만, 이제는 눈에 띄게 줄었다”며 “복부 팽만과 통증도 크게 완화됐다”고 밝혔다.
또한 빈혈 예방을 위해 고품질 붉은 고기를 주 1회 정도 섭취하고, 장 건강과 호르몬 균형 유지를 위해 충분한 식이섬유를 챙긴다. 리처즈는 “섬유질은 장 건강뿐 아니라 호르몬 대사와 염증 조절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그는 자신의 경험과 전문가 지식을 바탕으로 항염증 식단과 생활관리법을 담은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리처즈는 “모든 환자에게 같은 방식이 적용되지는 않지만, 자연식 위주의 식사와 생활습관 개선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임기 여성 10명 중 1명 겪는 ‘자궁내막증’… 진단 늦고 재발 잦아
자궁내막증은 자궁내막과 유사한 조직이 자궁 밖에 증식하면서 만성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주로 가임기 여성에서 발생하며, 전 세계적으로 여성의 약 10%가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요 증상은 극심한 생리통, 만성 골반통, 과다 월경, 성교통, 배변통, 만성 피로, 소화기 증상 등이다. 증상이 일반적인 생리통이나 과민성대장증후군과 유사해 조기 진단이 어렵고, 이로 인해 진단까지 평균 7~8년이 소요된다.
국내에서도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자궁내막증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16년 약 10만 명에서 2020년 15만 명 이상으로 늘어 5년 새 48% 증가했다. 30~40대 여성에서 가장 흔하지만, 최근에는 10대와 20대 초반에서도 진단 사례가 늘고 있다.
자궁내막증은 난임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난임 여성의 25~40%에서 자궁내막증이 동반된다. 병변으로 인한 유착과 만성 염증 반응이 배란, 수정, 착상 과정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치료는 진통제와 호르몬 치료가 기본이며, 병변이 심한 경우 수술적 치료가 시행된다. 다만 5년 내 재발률이 최대 60%에 이르는 등 장기적 관리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반복적인 극심한 생리통과 골반통, 과다 월경이 지속될 경우 단순 생리통으로 넘기지 말고 조기에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