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8일 (수)

“괜히 불안하고 스트레스”…알고 보니 하루 물 ‘이만큼’ 안 마셔서?

LJMU 연구팀, 하루 수분 섭취 부족 시 스트레스 호르몬 50% 이상 증가 확인

하루 물을 충분히 마시지 않으면 불안과 스트레스 반응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분한 양이란 1.5ℓ에 해당하는 양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하루 물을 충분히 마시지 않으면 불안과 스트레스 반응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분한 양이란 1.5ℓ 이상에 해당하는 양이다.

영국 리버풀존무어스대(LJMU) 운동·스포츠과학부의 월시 교수팀은 하루 권장량보다 적은 수분을 섭취하는 사람들에게서 스트레스 상황 시 코르티솔 반응이 과도하게 높아지는 현상을 확인했다고 ⟪응용생리학저널(Journal of Applied Physiology)⟫ 최신호에 발표했다.

과학매체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보도한 이 연구에 따르면 하루 1.5ℓ 미만의 수분을 섭취하는 ‘저수분 그룹’은 하루 2ℓ 이상(여성 기준) 또는 2.5ℓ 이상(남성 기준)을 충족하는 ‘충분섭취 그룹’에 비해 스트레스 유발 상황에서 코르티솔 반응이 50% 이상 높게 나타났다.

코르티솔은 인체의 주요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반응성이 과도하게 증가하면 심혈관질환, 당뇨병, 우울증 등 만성질환 발생 위험과 직결된다.

연구진은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일주일간 평소 음수 습관을 유지하도록 한 뒤 혈액·소변으로 수분 상태를 측정하고, ‘트리어 사회적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가상의 면접과 수학 과제를 부여했다. 그 결과 두 그룹 모두 불안감과 심박수 증가는 비슷했지만, 저수분 그룹에서 침 속 코르티솔 농도가 유의미하게 상승했다.

탈수가 해로운 이유는 수분 조절 호르몬인 바소프레신 때문이다.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면 바소프레신이 분비돼 신장에서 수분 재흡수를 촉진하는 동시에 뇌의 시상하부에 작용해 코르티솔 분비를 유도한다. 이 과정은 단기적으로 혈액량과 전해질 균형 유지에 도움이 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스트레스 반응성을 높여 신체에 부담을 준다.

월시 교수는 “탈수가 눈에 띄는 갈증 증상으로만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소변 색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며 “연한 노란색이 적절한 수분 상태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공동 연구자인 다니엘 카시 박사 역시 “중요한 발표나 마감과 같이 스트레스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물병을 가까이 두는 습관은 장기적인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글로벌 식품기업 다논 R&I의 지원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는 권장 수분 섭취 지침(여성 하루 2ℓ, 남성 하루 2.5ℓ)을 지키는 것이 좋다는 과학적 근거를 뒷받침 하고 있다. 다만 장기적 추적 연구를 통해 수분 섭취와 만성질환 발생 사이의 연관성을 더욱 명확히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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