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운 솟구치는 계절인데 오히려 정욕은 ‘뚝’...“뭐가 문제일까?”

스트레스 너무 많거나 우울증, 발기부전 등이 있을 때도 성욕 저하돼

욕구가 저하된 듯한 남성
성욕이 저하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고, 이에 따른 대책이 필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찐다’는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 가을이다. 가을은 식욕이 증가하는 시기다. 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면 식욕뿐만 아니라 정욕도 강해진다.

그런데 이런 좋은 시절에 갑자기 성욕이 뚝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왜 그럴까. 이럴 때는 성욕을 떨어뜨릴 수 있는 위험 요소들을 차근히 점검하는 게 바람직하다.

막연한 지레짐작은 사태의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미국 건강·의료 매체 ‘웹엠디(WebMD)’ 등의 자료를 토대로 성욕을 가라앉히는 위험 요인과 대책을 정리했다.

“술을 과도하게 마신다”=술을 마시면 왠지 성관계에 더 개방적이 된 것 같은 느낌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과음하면 성욕이 뚝 떨어질 수 있다. 또 술에 만취하면 파트너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있다. 음주량 조절에 문제가 생겼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수면이 부족하다”=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면 성욕이 사라질 수 있다. 너무 늦게 자거나, 너무 일찍 일어나는 것은 좋지 않다. 잠에 잘 들지 못하거나, 푹 자지 못한다면 불면증 또는 수면 무호흡증을 점검하고 대처해야 한다.

숙면을 가로막는 모든 게 성관계를 방해한다. 피로는 성욕을 갉아먹는다. 잠자는 습관을 바꾸는 데 관심을 쏟아야 한다. 여의치 않다면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스트레스가 많다”=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오히려 많은 일을 잘한다. 그러나 파트너에게 매력을 느끼는 것은 통상 이에 속하지 않는다.

누구든 직장, 가정, 관계 등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스트레스를 건강에 좋은 방법으로 잘 다루는 법을 배우면 정말 큰 도움이 된다. 많은 것을 스스로 할 수 있고, 의사나 상담사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우울증이 있다”=우울증은 그 자체로 성관계 등 많은 일에서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게 할 수 있다. 일부 항우울증 약물 복용도 성욕을 낮추므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의사, 심리치료사 등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

“파트너와 따로 논다”=친밀감이 없는 성관계는 성욕을 죽일 수 있다. 하지만 친밀감에는 성관계 자체보다 더 중요한 측면이 있다. 성생활이 활발하지 않다면, 그 밖의 활동을 함께 하면서 좋은 시간을 더 많이 보내는 게 바람직하다.

이야기를 나누고, 포옹하고, 서로 마사지를 해주면 좋다. 굳이 성관계를 하지 않더라도, 사랑을 표현하고 행복을 찾는 방법을 발견해야 한다. 둘 사이가 더 가까워지면 성욕도 되살아날 수 있다.

“살이 너무 쪘다”=과체중 또는 비만이 되면 성욕이 떨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성관계를 즐기지 않거나, 바라는 대로 하지 못할 수도 있다. 또한 낮은 자존감 때문에 성욕이 억제될 수 있다. 필요한 경우 상담사의 도움을 받으면 성욕이 되살아 날 수 있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다”=테스토스테론은 성욕을 자극한다. 남성은 나이가 들면 일반적으로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떨어진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성욕을 잃는 것은 아니나, 일부는 성욕이 없어진다. 몸무게 등 다른 많은 요소도 남성의 성욕과 테스토스테론 수치에 영향을 미친다.

“폐경기를 맞았다”=폐경을 맞으면 많은 여성의 성욕이 뚝 떨어진다. 일부는 질 건조, 성관계 통증 등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파트너와의 관계, 자존감, 전반적인 건강에 관심을 쏟으면 폐경기 이후에도 원만한 성생활을 할 수 있다.

“아이 양육에 시달리고 있다”=부모가 된 뒤에도 성욕을 잃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아기를 돌보는 데 일부 시간을 뺏기지 않을 수는 없다. 따라서 도우미를 고용해 부모로서 뿐만 아니라 파트너가 될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게 바람직하다. 신생아가 있는 경우 아기의 낮잠 시간에 성관계를 시도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외모에 자신감이 없다”=자신의 외모에 자신이 있으면 성욕이 더 강해진다. 몸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더라도, 자신의 현재 몸매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자신에게 좋은 감정을 느끼면 기분이 좋아진다. 만약 파트너가 자신의 몸매에 자신감이 없을 경우, 파트너에게 매력이 있다고 믿게 해줘야 한다.

“발기부전이 생겼다”=발기부전이 있는 남성은 성생활에 대해 걱정하며, 그 때문에 성욕이 없어질 수 있다. 발기부전은 치료할 수 있다. 부부 또는 연인은 발기부전이 성관계에 영향을 덜 미치도록 노력할 수 있다.

“복용하고 있는 일부 약물이 억제한다”=일부 약물은 성욕을 억제할 수 있다. 대표적인 약물로는 항우울제, 혈압약, 일부의 피임약, 화학 요법, 탈모치료제 피나스테리드(성분명), 항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약물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경우 약물 자체를 바꾸거나 복용량을 변경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자기 마음대로 약을 끊지 말고, 의사에게 문의해야 한다. 특히 새로운 약을 복용하기 시작한 직후 성욕이 떨어졌다면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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