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막고, 콜레스테롤도 억제...귤이 ‘겨울 보약’인 이유
비타민C를 비롯해 A와 P, 불포화 지방산 풍부해
한라산을 닮아 한라봉으로 불리는 감귤을 비롯해 여러 가지 품종의 귤이 제철이다. 비타민 섭취가 부족한 겨울철, 귤은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비타민 공급원으로 손색이 없다.
알맹이 뿐 아니라 껍질도 버릴 게 없는 ‘비타민 덩어리’ 귤은 추운 겨울에 재배한 것이 비타민C가 더욱 늘어나기 때문에 겨울철에 많이 먹는 게 건강에 더 좋다. 미국 건강·의료 매체 ‘헬스라인(Healthline)’ 등의 자료를 토대로 이런 귤의 효과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봤다.
중간 크기 1개 정도인 100g을 기준으로 귤의 열량은 42칼로리이다. 89%가 수분이지만 비타민을 비롯해 당분, 유기산, 아미노산, 무기질 등 여러 성분이 들어있다. 귤에 풍부한 비타민 C는 면역력을 높여주고 항산화 작용을 해 감기 예방과 피로 해소, 피부 미용,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준다.
귤에는 비타민C 외에도 눈을 좋게 하는 비타민A와 혈관을 보호해 고혈압과 동맥 경화를 예방하는 비타민P 등도 많이 들어있다. 또 불포화 지방산의 산화를 방지하고 콜레스테롤이 축적되는 것을 억제하는 비타민E도 풍부하다.
비타민C 충분 섭취=귤 100g 당 비타민C는 55~60㎎ 정도 들어있다. 영양학회가 정한 비타민C의 성인 1일 영양권장량은 60∼100㎎이므로 중간크기 귤 2개 정도면 하루 권장량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
임신부나 흡연자 등은 조금 더 먹는 것이 권장된다. 단, 귤에는 당분이 들어있으므로 당뇨병 환자는 하루 1개 정도만 먹는다. 일부에서는 비타민C를 하루에 1000~2000㎎를 복용하면 감기는 물론 암까지 예방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고용량 요법의 효과는 아직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하루 1000㎎ 정도는 체내에서 처리를 하지만 이보다 더 많은 양을 섭취하면 설사, 복통, 뇨의 피에이치(pH) 감소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콩팥 결석이나 부정맥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한다.
껍질로 만드는 감귤차=감귤 껍질 안쪽의 흰 부분과 알맹이를 싸고 있는 속껍질에 식이섬유인 펙틴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는데 이는 대장 운동을 원활히 하도록 돕고, 변비를 예방하며 지방의 체내 흡수를 막는다.
전문가들은 “귤껍질을 깨끗이 씻은 후 말려서 차로 끓여 마시거나 잘게 썰어 쿠키를 만들 때 함께 넣어 먹을 수 있다”며 “오렌지 등 과일을 껍질 채 설탕으로 조려 만든 젤리 형태의 잼인 마멀레이드로도 과일 껍질을 섭취할 수 있다”고 말한다.
차로 마실 때는 유기농 귤껍질을 깨끗이 씻은 후 잘게 썬 뒤 일주일 정도 그늘에 말린다. 말린 귤껍질 3~12g을 물 1ℓ에 넣어 끓이다 불을 줄여 물의 양이 3분의 1이 될 때까지 달인 후 꿀을 타서 마신다.
많이 먹으면 황달 생길까?=귤을 한꺼번에 너무 많이 먹으면 손바닥이나 발바닥이 노랗게 변해 황달로 의심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귤 속 색소에 의한 일시적인 변색이다. 주황색의 귤에는 카로틴 성분의 색소가 함유돼 있는데 보통 장에서 30% 정도 흡수되어 혈액에 섞여 전신으로 퍼져 사용되고 남는 부분은 피하지방에 축적된다.
피하지방이 많은 부분에서 그만큼 많은 카로틴을 흡수하기 때문에 손바닥과 발바닥의 피부가 노랗게 보이는 것이다. 진짜 황달 증세는 손발이 노랗게 변하는 것이 아니라 눈의 흰자위를 봤을 때 노란색을 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