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수롭지 않은 고지혈증?… 심뇌혈관질환의 출발점
건강 검진에서 핏속의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지나치게 늘어난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 판정을 받는 경우가 있다. 흔하다고 가볍게 여기면 안 된다. 죽상경화증-동맥경화증-심뇌혈관질환 순으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죽상경화증은 혈액 속에 콜레스테롤이 너무 많이 쌓여 피가 먹는 ‘죽’처럼 걸쭉해져 단단하게 굳어가는(경화) 상태다. 초기엔 증상이 없고 혈관 동맥의 50% 이상이 좁아져서 피의 공급이 줄면 비로소 증상을 느끼게 된다. 따라서 심근경색증이나 뇌졸중 같은 응급 질환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죽상경화증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기름진 음식만?... 탄수화물도 과다 섭취도 원인
고지혈증, 심뇌혈관질환의 원인으로 기름진 음식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탄수화물 과다 섭취도 큰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 사람은 식사가 쌀밥-반찬 위주여서 서구에 비해 지방 섭취 비율은 높지 않지만, 탄수화물 비율은 높다. 국민건강통계(2021년)에 따르면 한국인의 탄수화물:단백질:지방 섭취비율은 60%:16%:24%로, 미국 성인의 47%:16%:36%와 차이가 있다. 또 국물 위주의 식사로 하루 평균 소금 섭취량이 약 10g으로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권고량 5g보다 훨씬 많다.
콩류, 통곡류 vs 튀김, 단 음식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심뇌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생선류, 콩류, 통곡류, 저지방 유제품, 신선한 채소와 과일, 견과류와 같은 식품을 권장한다. 콩 음식에는 심뇌혈관질환 예방을 돕는 지질 성분이 풍부하다. 반면에 기름기가 많은 육류, 소시지 등 육가공품, 크림이 많은 간식, 튀긴 음식, 단 음식 같은 식품은 섭취량이 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일상에서 신체 활동... 근력 운동은 주 2~3회 적당
혈관병 예방을 위해 운동도 해야 한다. 유산소 운동(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구기 등)과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게 좋다. 유산소 운동은 중간 강도(대화 가능한 수준)로 하루에 30분 이상, 일주일에 5번 이상 하는 것이 좋다. 체중 감량 목적도 있다면 하루에 60분 이상 오래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령, 기구 등 근력 운동은 근육이 쉴 시간을 주기 위해 일주일에 2~3회가 적당하다. 중년 이상의 경우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 고혈압이 있다면 힘을 쓰는 운동은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