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의 평균 수명이 여자보다 짧은 것은 여러 이유가 있지만, 술-담배가 결정적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연구소는 술과 담배를 미세먼지와 함께 1군(group 1) 발암 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암이 생길 가능성이 확실한 물질이라는 의미다. 여자가 남자보다 술을 적게 마시지만, 최근 고위험 음주율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갱년기 전후의 50대 여성의 술 관련 사망률이 높아지고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음주로 인한 50대 여성 사망자…급격하게 증가
국가데이터처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술로 인해 숨지는 한국 여성이 10년 전보다 30% 가까이 늘어났다. 특히 50대 여성의 알코올(술) 관련 사망률이 급격하게 높아졌다. 인구 10만 명 당 사망자 수가 2015년 4.3명에서 2025년 6.6명을 기록, 10년 사이에 2.3명 높아졌다. 40대 여성의 술 관련 사망률도 4.6명에서 5.7명으로 올랐다. 이 통계 자료는 음주로 인한 간 질환, 정신 및 행동 장애, 위염 등 14가지 질병·장애·중독을 알코올 관련 사망 원인으로 분류한다.
여자의 고위험 음주율도 높아져 …얼마나 마시길래?
여자보다 술을 많이 마시는 남자의 술 관련 사망률은 2015년 16.4명에서 2025년 16.0명으로 0.4명 정도 낮아졌다. 그래도 여전히 여성보다 5.2배 높은 수치다. 남자는 고위험 음주율도 2014년 20.7%에서 2024년 18.6%로 낮아지는 추세다. 이는 최근 1년 동안 한 번에 남자는 소주 7잔 이상(또는 맥주 5캔), 여자는 5잔 이상(또는 맥주 3캔)을 주 2회 이상 마시는 비율을 의미한다. 여자의 고위험 음주율은 2024년 8.6%로 2014년(6.6%)보다 2%포인트 높았다(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 다만 남자의 고위험 음주 비율 자체는 여성보다 월등히 높다.
중년 여성의 잦은 음주가 더 위험…호르몬의 변화까지 겹쳐
술과 관련, 여성은 남성에 비해 불리한 신체 구조를 갖고 있다. 몸속에서 알코올을 분해하고 배출하는 속도가 늦다. 독성 물질인 아세트알데이드 등이 몸 안에 더 오래 머무는 것이다. 특히 술은 호르몬 수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 극소량의 암 세포가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을 이용하여 증식하면 유방암이 생길 수 있다. 한국 유방암 환자의 나이는 50대가 29.8%로 가장 많다. 이어 40대 29.0%, 60대 21.6%이다. 술은 대장암, 췌장암, 간암 위험도 높일 수 있다. 중년 여성의 잦은 음주는 호르몬 변화가 겹쳐서 더욱 위험할 수 있다.
‘하루 1~2 잔의 소량 음주도 피하기’ …한국 보건 당국의 암 예방 수칙은?
예전엔 약간의 음주는 몸에 좋다고 주장한 사람이 있었다. 이는 이제 힘을 잃고 있다. 세계 각국 보건 당국이 “암 예방 등을 위해 한 잔도 술도 마시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보건복지부의 암 예방 수칙에도 ‘암 예방을 위해 하루 한두 잔의 소량 음주도 피하기’ 내용이 들어 있다. 젊은 시절 “난 술이 세다” 고 자랑한 사람은 중년-노년에 건강을 잃는 경우가 많다. 다시 강조하면, 술(알코올)은 WHO가 미세먼지와 함께 1군 발암 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