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현 건망증 벗어날 길 있다?
생활습관 바꾸면 완화…치매도 의심
방송인 박소현(사진)은 최근 방송된 SBS ‘강심장’에 출연해 “건망증이 좀 심각한
편이라 알고 지낸지 15년 된 김제동을 보면 지금도 ‘처음 뵙겠습니다’라고 인사
한다”고 털어놓았다. 실제로 박소현은 다른 방송에서도 1년간 함께 일한 작가를
몰라봤다거나 이혼한 연예인에게 “가정 화목하세요?”라고 물을 정도로 건망증이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금 생각한 일을 까먹거나 예전에 만난 사람인데 기억을 못해 난감할 때가 있다.
과거에 경험한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건망증은 바쁘거나 긴장 불안 우울증 스트레스
등으로 집중력이 떨어질 때 나타난다. 기억장애의 일종인 ‘경도인지장애’가 건망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경도인지장애는 또래에 비해 기억력이 떨어지는 증세로 정상노화와 치매의 중간
단계로 보면 된다. 건망증이 심한 사람은 경도인지장애가 원인일 수 있어 치매인지
의심해봐야 한다.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서상원 교수는 “경도인지장애는 100명 중 10~25명꼴로 발생한다”며
“치매로 진행될 수 있어 신경심리검사 후 약물치료와 운동 금연 절주 등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박소현처럼 건망증이 심한 경우 경도인지장애가 의심되며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건망증은 나이가 들수록 더욱 심해진다. 뇌에서 기억력을 관장하는 해마의 크기가
위축되기 때문. 전문가들은 “건망증을 완치하기는 어렵지만 기억력이나 집중력을
높이는 여러 가지 방안으로 증세를 완화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건망증을 줄일 수 있는 생활 속 실천방안
△ 주 3회 이상 운동한다. 걷기 자전거타기 수영 등산 헬스 에어로빅 등 어떤
운동이라도 좋다.
△ 카드 지갑 열쇠 휴대전화 손목시계 등 항상 갖고 다니는 물건은 눈에 띄는
곳에 규칙적으로 놓는다.
△ 주변 정리정돈을 깨끗이 한다. 불필요한 물건은 늘어놓지 말고 버린다.
△ 메모를 습관화한다. 수첩이나 다이어리 등 일정한 곳에 기록한다.
△ 메모는 섹션별로 나눠서 한다. 기념일 스케줄 연락처 신상정보 등을 구분한다.
△ 즉시 금연하고 과음을 하지 않는다.
△ 물 생선 채소 과일 우유 계란 녹차 등을 충분히 섭취한다. 비타민 B C E 보조제를
먹는다.
△ 육류 등 고지방 식품을 줄이고 체중관리를 한다.
△ 친척이나 친구를 한 달에 한 번 이상 자주 만난다. 다양한 사회활동에 참가한다.
△ 신문 잡지 책 등 독서를 많이 한다. 컴퓨터 악기 외국어 등 새로운 것을 배운다.
△ 암산 바둑 뜨개질 퀼트 퍼즐 맞추기 등 머리를 되도록 많이 쓴다.
△ 암기한 내용을 일정시간 후 다시 떠올리는 훈련을 한다. 처음에는 반나절 이후
떠올려보다가 계속 시간을 늘려가며 다시 기억해낸다.
(도움말 : 노인성치매임상연구센터 나덕렬 이윤환 교수, 서울삼성병원 신경과
진주희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