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구 결과가 미국 미네소타대 의대에서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몸이 천 냥이면 눈은 구백 냥”이라는 속담이 있다. 시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몸 속의 염증 반응을 차단하면 노인성 황반변성(나이 관련 황반변성)을 일찍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네소타대 의대 연구팀은 염증 반응의 핵심 요소를 없애면 면역세포의 망막 침투와 침착물의 형성이 억제되며, 이에 따라 황반변성의 초기 병리 진행이 차단될 수 있는 것으로 생쥐 실험 결과 나타났다고 밝혔다.
염증은 만병의 근원이다. 그동안 염증이 황반변성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는 사실은 각종 연구 결과를 토대로 꾸준히 거론돼 왔다. 망막은 대사 활동이 매우 활발한 조직이며,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 반응에 취약하다. 특히 노화 과정에서 면역세포가 지나치게 많이 활성화하면 망막 밑에 침착물이 쌓이고, 이는 황반변성의 초기 징후로 이어진다.
염증을 줄이려면 항염 작용이 있는 음식의 섭취와 꾸준한 운동, 스트레스 관리 등 생활습관이 필수적이다. 이번 연구는 전임상 단계이지만 염증 경로를 차단하는 새로운 예방 전략이 황반변성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종전 연구는 나이가 많은 황반변성 말기 환자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Genetic removal of Nlrp3 protects against age-related and R345W Efemp1-induced basal laminar deposit formation)는 국제학술지 《세포 사멸 및 질병(Cell Death & Disease volume)》에 실렸고, 미국과학진흥회 포털 ‘유레카얼럿’이 소개했다.
“건성 황반변성엔 뚜렷한 치료제가 없어…예방과 관리가 특히 중요”
황반변성은 65세 이상 인구에서 가장 흔한 시력 상실의 원인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인 약 2000만 명이 나이 관련 황반변성(AMD)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이 가운데 상당수는 시력을 잃을 위험에 직면해 있다.
국내에서도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황반변성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황반변성 관련 진료 인원은 두 배 이상 늘었으며, 특히 70대 이상에서 발병률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황반변성은 망막 중심부의 황반이 손상되면서 시야의 중심이 흐려지고 실명할 수 있는 병이다. 초기에는 작은 변화를 알아차리기 어렵지만 병이 진행되면 독서, 운전, 얼굴 인식 등 일상생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황반변성에는 건성(Dry)과 습성(Wet) 두 가지 형태가 있다. 건성은 망막 밑에 노폐물이 쌓여 서서히 진행되고, 습성은 비정상 혈관이 자라면서 출혈과 부종을 일으켜 시력을 갑자기 빼앗을 수 있다.
현재 치료법은 주로 습성 황반변성에 국한돼 있다. 항혈관내피성장인자(anti-VEGF) 주사를 이용한다. 하지만 건성 황반변성에는 뚜렷한 치료제가 없어 예방과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황반변성 예방을 위해선 생활습관 관리가 필수적이다. 특히 염증을 없애주는 항염 식품을 꾸준히 섭취하면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등푸른 생선과 루테인·제아잔틴 성분이 풍부한 녹황색 채소가 특히 황반변성 예방에 좋다. 이 밖에 달걀 노른자, 견과류, 베리류, 콩류·통곡물 등도 도움이 된다.
연어·고등어와 같은 등푸른 생선은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해 망막 염증을 줄이고 혈류를 개선한다. 시금치·케일 등 녹황색 채소는 황반을 보호하고 청색광으로 인한 손상을 막아준다. 블루베리·딸기 등 베리류는 항산화 성분이 많아 산화 스트레스를 완화한다.
미국 국립안과연구소(NIH)의 대규모 임상시험 결과에서도 루테인, 제아잔틴, 오메가-3, 비타민 C·E, 아연 등을 포함한 보충제가 황반변성의 진행을 늦추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과 전문의들은 황반변성 예방을 위해 지중해식 식단을 권장한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 통곡물, 올리브유, 견과류, 생선을 중심으로 한 지중해식 식단은 항염 효과가 뛰어나며, 심혈관병과 당뇨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자주 묻는 질문]
Q1. 황반변성이란 무엇이며 왜 위험한가요?
A1. 황반변성은 망막 중심부의 황반이 손상돼 시야의 중심이 흐려지고 결국 실명에 이를 수 있는 질환입니다. 초기에는 증상이 미미해 알아차리기 어렵지만, 진행되면 독서·운전·얼굴 인식 등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줍니다. 특히 65세 이상에서 흔히 발생하며, 미국에서는 약 2천만 명이 앓고 있는 대표적인 시력 상실 원인입니다.
Q2. 염증을 줄이면 황반변성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는 어떤 의미인가요?
A2. 미네소타대 연구팀은 전임상 모델에서 염증 반응의 핵심 요소를 차단했을 때 면역세포의 망막 침투와 침착물 형성이 억제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는 황반변성의 초기 병리 진행을 늦추거나 막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기존 치료가 말기 환자에 집중된 것과 달리, 조기 예방 전략의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Q3. 황반변성 예방을 위해 어떤 생활습관이 도움이 되나요?
A3. 염증을 줄여주는 식품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연어·고등어 같은 등푸른 생선은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해 망막 염증을 줄이고 혈류를 개선합니다. 시금치·케일 같은 녹황색 채소에는 루테인과 제아잔틴이 들어 있어 황반을 보호합니다. 달걀 노른자, 견과류, 베리류, 콩류·통곡물도 도움이 됩니다. 여기에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금연과 금주 및 절주, 스트레스 관리가 더해지면 예방 효과가 커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