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능 ‘최강야구’로 돌아온 전 프로야구 선수 윤석민이 콜레스테롤로 겪은 고충을 공개했다. 21일 본인 유튜브 채널에서 선수 시절 ‘나쁜 콜레스테롤’(LDL-C)이 400 mg/dL에 육박했고, 은퇴 후에도 수치가 잡히지 않아 “이대로면 50세까지만 살 수 있다”는 경고까지 들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LDL-C 목표를 100 mg/dL 안팎으로 잡는 점을 감안하면 네 배 수준이다.
윤석민은 근육통 부작용 때문에 약을 중단했던 경험과 심혈관질환 가족력이 있어도 방심하면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는 운동과 식습관 교정, 정기검진, 주사제 치료를 병행하며 수치를 관리 중이라고 했다. 그의 사례는 ‘증상이 없어서’ 미루기 쉬운 콜레스테롤 관리의 허점을 보여준다.
LDL-C 위험하다는데…약 꼭 먹어야 할까
LDL-C(저밀도 지질단백 콜레스테롤)는 혈관 벽에 들러붙어 쌓이기 쉽다. 높은 상태가 지속되면 동맥 내벽에 지방 찌꺼기(죽상 플라크)가 생겨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힌다. 이 과정이 진행되면 협심증·심근경색(심장), 뇌경색·뇌졸중(뇌), 말초동맥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조용히 진행되는 만큼 수치 확인과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심혈관 위험을 낮추는 표준 치료는 ‘지질저하 치료’(lipid-lowering therapy, LLT)다. 보통 ‘스타틴’과 ‘에제티미브’ 같은 경구약으로 시작한다. 그러나 현실에선 목표 수치에 도달하지 못하거나, 근육통 등 불내성으로 복약이 흔들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실제로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 10명 중 약 4명은 지질강하제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집계됐다.
치료 성패를 가르는 핵심은 ‘복약 순응도’다. 국내 자료 분석 결과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 환자 중 스타틴과 에제티미브를 지속 복용한 비율은 66.4%에 그쳤다. 매일 복용 부담과 약물 불내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LDL-C를 효과적으로 낮추는 주사제가 다양해졌다. 2주 또는 한 달 간격으로 맞는 주사제에 더해, 연 2회 투여로 LDL-C를 낮추는 ‘렉비오’와 같은 주사제도 도입돼 순응도 개선에 도움이 된다. 결국 치료 옵션이 늘어난 만큼 부작용, 생활패턴 등을 의료진과 상의해 ‘맞춤 전략’을 세우는 것이 관건이다.
LDL-C 수치는 낮을수록 심혈관질환 위험이 줄어든다는 근거가 이미 확립돼 있다. 고위험군일수록 목표 수치가 더 엄격하다. 근육통 등 부작용이 의심되면 임의로 중단하지 말고 약제 변경이나 용량 조절을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부모의 심혈관질환 병력, 고혈압·당뇨·흡연 등 위험 요인이 겹치면 더 이른 시점부터 강도 높은 관리가 필요하다.
이에 더해 식사는 가공육·튀김·버터·팜유·당분 많은 음료를 줄이고, 채소·통곡물·콩류·견과류·생선 위주로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동은 주 5일, 1회 30분 이상 빠르게 걷기나 자전거 타기를 권한다.
흡연은 즉시 중단하고, 음주는 가능하면 제한한다. 체중의 5~10%만 줄여도 LDL-C와 혈압·혈당 지표가 함께 개선된다. 치료를 시작하거나 약을 바꾼 뒤에는 4~12주 간격으로 수치를 확인하고, 목표에 도달해도 주기적으로 추적하는 게 원칙이다.
윤석민은 “이제는 가족과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콜레스테롤은 아프지 않게 쌓이고, 어느 날 한 번에 티가 난다. 방심 대신 수치 확인, 맞춤 치료, 생활습관 교정이 ‘앞으로의 10년’을 바꾸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