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혈당 높은 사람, 특히 ‘이 두가지 감염병’엔 무조건 조심?

“당뇨병환자, 잘 걸리고 위험한 독감∙폐렴 2종 예방접종 필수”…매년 10~11월이 적기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행복할 수 있다. 우리나라 30세 이상의 약 15%, 65세 이상의 약 28%가 당뇨병을 갖고 있다. 온몸병인 당뇨병은 사실 매우 위험한 병이다. 당뇨병 환자는 인플루엔자(독감), 폐렴 등 예방 백신을 가급적 많이 접종하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바야흐로 ‘당뇨병 대란’ 시대다. 우리 국민 5168만 명 가운데 당뇨병 환자는 600만명에 육박하고, 전당뇨(당뇨병전단계)에 해당하는 사람도 1400만 명이나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당뇨병은 온몸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전신병이다. 콩팥병∙망막병증 등 각종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키고 암과 뇌졸중 위험을 높인다. 당뇨병 환자는 특히 인플루엔자(독감)∙폐렴 등 감염병에 매우 취약하다.

당뇨병 환자는 면역기능이 많이 떨어져 있다. 이는 몸 안에서 바이러스∙세균∙곰팡이 감염을 1차적으로 막아주는 백혈구가 제 기능을 못한다는 뜻이다. 몸 안에 염증이 사라지지 않고 지속되고, 항염증인자가 감소할 수 있다.

경희대 의대 전숙 교수(내분비내과)는 “백혈구가 바이러스∙세균 등 세포를 잡아먹는 탐식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필요할 때 잘 이동할 수 없으면 각종 감염에 취약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혈당이 병적으로 높아져 있는 당뇨병 환자는 크고 작은 혈관(미세혈관∙대혈관)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혈관 합병증은 콩팥∙심장∙신경 등에서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대한감염학회(이사장 이동건∙서울성모병원 감염내과)는 당뇨병 환자들에게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폐렴구균(폐렴사슬알균)에 대한 예방접종을 강력히 권장하고 있다. 학회가 마련한 ‘성인예방접종 지침표’를 통해서다.

이 지침표에 따르면 모든 당뇨병 환자는 매년 10~11월에 인플루엔자 예방접종(1회)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 단 면역억제제를 사용하고 있거나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장기나 조혈모세포를 이식한 사람, 일부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자, 임산부는 ‘생백신’을 접종하면 안 된다.

백신에는 생백신, 사백신, 재조합단백질백신 등이 있다. 임신부는 생백신이 아닌 인플루엔자 백신 주사를 역시 10~11월에 맞으면 된다. 당뇨병 환자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혈당이 급격히 올라가 각종 합병증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경우에 따라선 매우 심각한 증상(중증)을 일으킬 수 있다.

대한감염학회는 또 당뇨병 환자들에게 폐렴을 일으키는 폐렴구균(폐렴사슬알균)에 대한 예방접종을 강력 권장한다. 폐렴백신 중 ‘13가 단백결합백신(PCV13)’과 ‘23가 다당류백신(PPSV23)’을 차례로 접종하는 게 좋다. PCV13은 1회 접종하며, 65세 전에 PPSV23을 접종한 경우엔 환자의 상태에 따라 5년 이상의 간격을 두고 같은 백신을 1~2회 재접종하는 게 바람직하다. 재접종 여부는 환자의 상태와 경우에 따라 결정된다. 담당 의사의 조언에 잘 따르면 된다.  

온 가족이 모이는 추석(10월 6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 당뇨병 환자, 특히 65세 이상 어르신에겐 폐렴, 독감, 대상포진 등의 예방백신 접종을 권하는 게 좋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고려대 의대 최원석 교수(감염내과)는 “당뇨병 환자가 각종 감염병에 걸리지 않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예방접종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인플루엔자∙폐렴 외에 대상포진∙파상풍∙B형간염 등 백신도 가능하면 접종하는 게 바람직하다.

대한당뇨병학회(이사장 차봉수∙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가 2024년 발표한 ‘당뇨병 팩트시트’에 따르면 2022년 기준으로 국내 30세 이상 성인 중 당뇨병을 갖고 있는 사람은 533만 명(유병률 15%), 전당뇨(당뇨전단계)에 해당하는 사람은 1400만 명(유병률 41%)으로 추정된다. 65세 이상 성인은 10명 중 3명(28%)이 당뇨병을 앓고 있다. 젊은층인 30~40대 당뇨병 환자도 87만 명이나 된다. 또한 당뇨병 진단을 받은 사람의 약 90%가 먹는 당뇨약(경구혈당강하제)으로, 전체 당뇨병(제1형∙제2형당뇨병)환자 가운데 약 6%가 인슐린 주사제로 치료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종전 연구 결과를 보면 당뇨병 환자는 다른 사람에 비해 감염병을 비롯해 심혈관병, 만성콩팥병, 신경병증, 망막병증, 암, 치매, 뇌졸중 등에 더 잘 걸린다. 감염병 위험 1.5~3배, 심장마비∙협심증 등 심혈관병 위험 2~4배, 간암∙췌장암∙대장암∙유방암 등 암 위험 1.2~2배, 뇌졸중 위험 1.5배, 하지절단 위험은 10~20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환자의 약 95%는 제2형당뇨병이고, 나머지가 제1형당뇨병이다. 제1형당뇨병은 췌장에서 인슐린을 만드는 세포가 파괴돼 인슐린이 거의 또는 전혀 분비되지 않는 병이다. 제2형당뇨병은 몸 안 세포가 인슐린에 잘 반응하지 않는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는 병이다. 인슐린 작용이 원활하지 않고, 점차 인슐린 분비 자체에도 장애가 일어날 수 있다.

<자주 묻는 질문>

Q1.당뇨병 환자는 왜 감염병에 더 취약한가요?
A1.혈당이 높으면 면역 기능이 떨어져 바이러스나 세균을 막는 백혈구 활동이 약해집니다. 이로 인해 독감, 폐렴 등 감염병에 쉽게 걸리고 증상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Q2.꼭 맞아야 하는 백신은 무엇이고, 언제 접종하나요?
A2.독감 백신은 매년 10~11월에 1회 접종합니다. 폐렴 백신은 PCV13 → PPSV23 순서로 접종하고, 필요 시 5년 후 재접종합니다. 면역억제 치료 중인 사람은 생백신 피해야 합니다.

Q3.독감·폐렴 외에도 맞으면 좋은 백신은?
A3.대상포진, 파상풍, B형간염 등도 당뇨병 환자에게 권장됩니다. 감염 예방의 최선은 백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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