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배 고프지 않아?...호르몬 변동, 우울증 등 다양

호흡기질환, 특정 약물 등도 원인

식욕이 없는 듯한 여성
아침에 일어났을 때 공복감을 느끼지 못하는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침 식사가 중요하다는 건 늘 듣는 얘기다. 아침에 배가 고프지 않으면 식사를 챙겨 먹지 않게 된다. 야식을 양껏 먹지 않은 한 아침에 배가 고픈 건 당연하다. 침에 공복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이상한 일이다.  몸의 이상 신호는 아닐까?  미국 건강·의료 매체 ‘헬스라인’에서 아침에 배고픔을 느끼지 않는 이유를 분석했다.

△호르몬 수치 변동

밤새 잠자는 동안 아드레날린, 그렐린, 렙틴 등 호르몬 수치가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식욕을 바꿀 수 있다. 아드레날린으로 알려진 에피네프린의 수치가 아침에 더 높은 경향이 있다. 이 호르몬은 위장이 비워지는 속도를 늦추고 간과 근육에 저장된 탄수화물의 분해 양을 늘려 식욕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배고픔을 느끼는 호르몬인 그렐린의 수치는 전날 밤보다 낮아지고, 포만감을 촉진하는 호르몬인 렙틴의 수치는 아침에 더 높을 수 있다.

이런 호르몬 변동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배고픔이나 식욕에 갑작스런 변화가 일어난다면 전문가와 상담을 고려해야 한다.

△불안, 우울 증상

불안과 우울증은 공복감 수준에 크게 영향을 줄 수 있다. 우울증은 수면 장애, 피로감, 관심 상실 등 증상과 더불어 식욕 변화를 일으킬 수 있고 불안은 식욕을 감소시키는 스트레스 호르몬의 수치를 높일 수 있다.

불안과 우울증은 사람마다 다르게 영향을 미친다. 이런 조건들이 일부 사람들에게는 식욕과 음식 섭취를 늘리는 쪽으로 영향을 주기도 한다. 불안이나 우울증이 식욕이나 건강의 다른 측면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느낀다면 병원을 방문해 상담을 해야 한다.

△임신 중일 때

메스꺼움과 구토를 부르는 입덧은 임신부 중 약 80%에게 영향을 미친다. 입덧은 하루 중 어느 때라도 영향을 줄 수 있지만 특히 아침에 심할 수 있다. 대부분 입덧은 임신 14주 이후 개선되거나 사라진다.

입덧은 식욕을 감소시킬 수 있다. 몸의 수분을 충분히 유지하고, 조금씩 먹고, 충분한 잠을 자고, 메스꺼움을 유발하는 냄새를 피하기 위해 환기를 잘 시키는 것이 증상을 줄이고 식욕을 증진하는 방법이다.

△호흡기 감염증

일반 감기, 독감, 폐렴 등 호흡기 질환은 배고픔을 덜 느끼게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감염이 미각과 후각을 제한하고 이로 인해 식욕을 감소시킬 수 있다. 식욕이 없어도 몸이 아플 때는 수분을 유지하고 몸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럴 때는 수프, 뜨거운 차, 바나나 등을 챙겨 먹으면 좋다.

△저녁이나 야식 많이 먹기

너무 당연한 일이지만 전날 밤 저녁 식사나 야식을 많이 먹으면 다음날 아침 배고픔을 덜 느낄 수 있다. 특히 단백질과 지방이 많이 함유된 식사를 했다면 더욱 그럴 수 있다. 이러한 다량 영양소는 위장이 비워지는 속도를 늦추고 다음날 아침까지 만복감을 더 길게 유지시켜 줄 수 있다.

단백질은 배고픔과 식욕을 조절하는 호르몬 수치를 크게 바꿀 수 있다. 마찬가지로, 고지방 식사는 식욕과 포만감과 관련된 특정 호르몬의 수준을 변화시켜 공복감을 덜 줄 수 있다. 저녁 식사를 많이 먹은 다음날 아침 식사를 뒤로 미루거나 안 먹어도 괜찮다. 대신 하루 종일 필요한 영양분과 수분을 확실히 섭취해야 한다.

△기타 요인들

노화, 배란, 갑상선(갑상샘) 문제, 만성병, 특정 약물의 사용도 식욕 감퇴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심각한 문제의 징후인지 근본적인 원인을 알기 위해서는 의료 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하다.

어쩌다 하루 아침 식사를 늦게 하거나 아예 걸러도 상관없다. 그렇지만 그날 하루 중에 필요한 영양분을 섭취하고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아침을 먹지 않으면 두통, 피로, 짜증 등 부정적인 증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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