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1일 (화)

“13세부터 확 커지더니”…가슴 무게만 16.5kg된 15세 소녀, 왜?

‘청소년기 거대유방증’ 진단…가슴 조직 16.5kg 제거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사춘기에 접어든 뒤 가슴이 급격히 커지더니 전체 체중의 4분의 1을 넘게 된 15세 소녀의 사례가 전해졌다 사진=외과 증례 보고 저널(Journal of Surgical Case Reports

사춘기에 접어든 뒤 가슴이 급격히 커지더니 전체 체중의 4분의 1을 넘게 된 15세 소녀의 사례가 전해졌다. 이 소녀는 가슴 무게 탓에 허리 통증과 보행 불편을 겪다가 결국 7시간에 걸친 유방축소술을 받았다.

소녀 보호자의 동의를 받아 국제학술지 《외과 증례 보고 저널(Journal of Surgical Case Reports)》에 보고된 해당 증례에 따르면 모로코에 사는 소녀의 가슴은 13세부터 빠르게 커지기 시작했다. 2년 뒤 가슴 무게는 약 16.3kg까지 늘어 전체 체중 약 60.3kg의 4분의 1을 넘어섰다.

키가 약 157cm인 소녀는 허리가 계속 아팠고 자세에도 문제가 생겼다. 걷거나 평범한 일상생활을 하는 일도 힘들어졌다. 외모에 대한 고민과 심리적 고통이 커지면서 친구들과 어울릴 수도 없었다.

보호자는 소녀를 모하메드 6세 대학병원으로 데려갔다. 별다른 과거 병력이나 호르몬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의료진은 ‘청소년기 거대유방증(juvenile gigantomastia)’으로 진단했다.

의료진은 7시간 동안 수술을 진행해 양쪽 가슴에서 총 16.5kg의 조직을 제거했다. 수술 중 출혈량이 많아 수혈도 시행했다. 소녀는 첫 수술을 받은 지 일주일 만에 허리 통증이 완전히 사라졌고 움직임이 편해지고 기분도 좋아졌다고 보고했다.

수술 후 유두 일부에서는 조직이 죽는 부분 괴사가 발생하기도 했다. 재건수술은 7개월 후 시행됐으며, 의료진은 소녀의 사타구니에서 채취한 피부를 가슴에 이식했다. 재건수술 8개월 뒤 가슴 윤곽은 만족스러운 상태로 회복됐다.

의료진은 제거한 조직의 양을 고려하면 또래 청소년에게 보고된 거대유방증 가운데 손꼽히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향후 호르몬 자극이 다시 나타나면 가슴이 계속 자랄 수 있어 추가 치료가 필요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가슴 무게에 허리 통증·피부 괴사까지…갑자기 가슴 커지는 거대유방증 원인은?

미국 클리블랜드클리닉에 따르면 거대유방증은 유방 조직이 빠르고 과도하게 자라 가슴이 신체 비율에 맞지 않을 정도로 커지는 드문 양성 질환이다. 단순히 가슴이 큰 상태와 달리 목 어깨 허리 통증, 자세 이상, 보행과 운동 제한 등 신체 기능에 문제가 생긴다.

가슴 아래 피부가 쓸리면서 염증이나 궤양, 감염이 발생할 수 있고 유두 감각이 떨어지기도 한다. 우울감과 불안, 신체 이미지 문제, 사회생활 위축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진단에 적용되는 절대적인 크기나 무게 기준은 정립되지 않았으며, 최근에는 조직 무게보다 신체 심리 증상을 중요하게 평가한다.

정확한 발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혈액검사에서 여성호르몬 수치가 정상이더라도 유방 조직이 에스트로겐이나 프로게스테론 같은 호르몬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해 생길 수 있다.

발생 시점과 원인에 따라 사춘기에 나타나는 청소년기형, 임신 중 발생하는 임신성, 약물과 관련된 약물유발형, 원인을 찾기 어려운 특발성으로 구분한다. 페니실라민과 부실라민, 사이클로스포린 등의 약물이 관련된 사례가 보고됐으며, 전신홍반루푸스나 류머티즘관절염 같은 자가면역질환과 동반되기도 한다.

진단은 가슴이 커진 속도와 증상, 복용 약물, 병력을 확인하고 신체검사를 시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필요하면 혈액검사나 영상검사로 호르몬 이상과 종양 등 다른 원인을 배제한다.

치료는 가슴의 크기와 성장 속도, 통증, 피부 손상, 환자의 나이와 재발 가능성을 고려해 정한다. 피부 감염과 상처, 통증을 먼저 치료하고 타목시펜, 다나졸, 브로모크립틴 등으로 성장을 억제하기도 하지만, 약물 효과는 환자마다 다르고 표준 치료법도 확립되지 않았다.

일상생활이 크게 제한되면 과도한 지방과 유선 조직, 피부를 제거하는 유방축소술을 시행한다. 사춘기나 임신과 관련된 거대유방증은 축소수술 뒤 다시 커질 수 있어 장기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반복해서 재발하거나 증상이 심하면 유방절제술과 재건술을 검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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