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3차, 구토와 통증.. 가발 쓴 서정희 “가족이 소중”

[사진=서정희 SNS]

유방암 투병 중인 방송인 서정희(60)가 항암치료 중인 근황을 전했다. 그는 “환우들과 암을 같이 이기고 싶다”며 치료 과정을 공개하고 있다. 환우들도 투병의 어려움에 공감하며 응원을 보내고 있다. 그는 최근 항암 3차를 끝냈다. 치료를 위해 삭발하고 가발을 썼다고 했다.

◆ 심한 구토와 통증… “가족의 소중함 더…”

서정희는 10일 자신의 SNS에 “항암 3차(8일)를 하면서 백혈구가 떨어지지 않는 주사도 맞았고 심한 구토와 통증이 있었다”면서 “약을 한 보따리 들고 강릉에 와서 이기는 중인데, 오랜만에 좋은 공기를 쐬니까 통증이 없다”고 적었다.

그는 “예전에는 (힘들 때마다) ‘넌 할 수 있어, 이겨내자’ 하면서 힘을 냈는데, 60살을 넘어서니까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아이들도 이제 다 커서) 삶을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면서 “이제는 가족의 소중함도 더 알게 됐다”고 했다.

◆ 40 넘어 일찍 온 갱년기에 자궁척출… “여성의 모든 것이 끊어져…”

“갱년기도 40살이 막 넘어  일찍 왔어요. 여성으로서의 모든 것이 끊어진 상태에서 힘이 더 들어  무력감 때문에 외출하기도 싫고 폭식도 했어요. 골방에서 죽어가는 느낌이 있었지요. 이혼 후 7년 뒤 유방암 까지… 유난스레 제 몸은 마음의 고통을 말하는 것 같아요… 결혼생활 마지막 때 대상포진을 3번이나 앓고 자궁척출까지.., ”

서정희는 “나를 일으킬 수 있는 계기들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에 인스타그램을 시작했다”면서 “요즘은 수많은 아픔을 이긴 분들과 위로와 격려, 사랑의 글들을 보면서 이렇게 사랑받는 게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저처럼 말하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분들과 아픔을 같이 나눌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면서 “그 마음이 불 붙이듯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적었다. 그는 광고 모델로 인기를 끌던 19세 때(1982년) 방송인 서세원과 결혼했지만 2014년 이혼했다.

◆ 음식 잘 먹는 것도 ‘복’… 힘든 항암치료의 원동력

서정희는 강릉에 약을 한 보따리 들고 와서도 ‘맛있는 외식’을 즐긴다고 했다. 심한 구토와 통증이 여전하다고 했다. 음식을 먹어도 모래알을 같이 씹는 느낌이지만, ‘감사하게도’ 음식의 맛을 안 잃었다고 했다. 그는 “입원할 때 43㎏밖에 안 나갔는데 나올 때 48㎏이 됐다. 사람들이 ‘식욕이 너무 좋다’고 얘기했다”고 적었다.

항암 치료의 대표적 부작용 중 하나가 식욕이 없어진다는 점이다. 속이 메스껍고 구역질이 나 식사를 제대로 못 한다. 이는 단백질 감소 등 영양 결핍으로 이어져 위험한 ‘근감소증’이 생길 수 있다. 근육이 급격히 줄면 가뜩이나 쇠약한 환자의 면역력이 크게 약해진다. 암 환자는 잘 먹어야 한다. 암 예방을 위해서는 항산화제가 많은 채소·과일을 많이 먹는 게 좋지만 항암치료를 받으면 단백질이 많은 육류도 먹어야 한다. 삶는 방식이 좋다(국가암정보센터 자료).

◆ 암 이기게 하는 ‘가족의 힘’… 환자의 정서적 지지대

서정희도 언급했듯이 암 환자에겐 가족이 큰 힘이 된다. 가족이 곁에 있고 자신을 지지한다는 생각을 하면 힘을 낼 수 있다. 간병이 힘들지만 가족이 돌아가면서 따뜻한 위로와 정서적 유대감을 같이 하는 게 좋다. 건강한 사람도 직장에서 퇴직하면 “남는 것은 가족 밖에 없다”며 되뇌인다. 아픈 사람은 더욱 피붙이가 그립다. 서정희에겐 SNS에 남기는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도 큰 힘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이 기대수명(83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7.9%나 된다. 남자(80세)는 5명 중 2명(39.9%), 여자(87세)는 3명 중 1명(35.8%)에서 암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국가암등록본부 자료). 그만큼 암 환자가 될 확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힘든 치료를 받는 암 환자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네 보자. 나도 언젠가 암 환자가 될 수 있는 시대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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