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서 할머니가 만들어준 ‘끓는 물에 푼 달걀’을 먹은 5세 남자아이가 심한 복통과 구토, 고열로 병원에 실려 간 사례가 전해졌다. 아이는 검사 결과 살모넬라균 감염으로 인한 급성 위장염을 진단받았다.
중국 신화통신 공식 위챗 계정이 지난 10일 전한 내용에 따르면, 중국 허난성 정저우에 사는 5세 남자 아이는 최근 배가 아프고 여러 차례 토했다. 게다가 높은 열이 계속 내려가지 않아 급히 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은 검사 후 아이가 살모넬라균에 감염돼 급성 위장염이 생긴 것으로 판단했다.
감염 원인으로는 할머니가 평소 몸에 좋다며 자주 만들어주던 '끓는 물에 푼 달걀'이 지목됐다. 날달걀을 그릇에 깨뜨린 뒤 끓는 물을 부어 반쯤 익혀 먹는 방식의 음식이었다.
끓는 물 부어도 달걀 속까지 충분히 익지 않아
끓는 물은 약 100도로 매우 뜨겁기 때문에 날달걀에 붓기만 해도 세균이 모두 죽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상온에 있던 달걀과 그릇에 끓는 물을 부으면 물의 온도가 빠르게 떨어진다. 이 때문에 달걀 전체가 세균을 없앨 만큼 높은 온도에 충분한 시간 동안 노출되지 않을 수 있다.
현지 의료진은 "살모넬라균을 없애려면 음식 중심부의 온도가 70도 이상으로 올라간 상태가 최소 5분간 유지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끓는 물을 붓는 순간에는 온도가 높지만, 달걀과 섞인 뒤 곧바로 식기 때문에 일부 세균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살모넬라균은 달걀·육류·우유 등 여러 식품에서 발견될 수 있는 식중독균이다. 닭의 배설물에 있던 균이 달걀 껍데기에 묻을 수 있다. 감염된 닭에서는 껍데기가 만들어지기 전부터 균이 달걀 안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 겉보기에 깨끗한 달걀이라고 해도 감염 여부를 눈으로 구별하기는 어렵다.
감염되면 복통·설사·구토·발열 나타나
살모넬라균에 감염되면 보통 음식을 먹은 뒤 6~72시간 안에 복통, 설사, 구토, 발열 등 급성 위장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건강한 성인은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며 쉬면 며칠 내 회복되기도 하지만, 어린이·노인·임신부·만성질환자는 적은 양의 균에도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드물게 균이 혈액으로 퍼지거나 뇌수막염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달걀의 흰자와 노른자가 모두 굳을 때까지 충분히 익혀야 한다. 삶은 달걀은 물이 끓기 시작한 뒤 7~8분 정도 더 익히고, 달걀찜도 속까지 완전히 익도록 조리하는 것이 좋다. 날달걀을 만진 손과 칼·도마·그릇은 깨끗하게 씻어 다른 음식으로 균이 옮겨가는 것도 막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