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4일 (화)

불면증·코골이 함께 있다면 심혈관 질환 발생 가능성 3.8배↑…40대부터 확인

94만 명 전자의무기록 분석…두 수면 질환 동반 시 신규 고혈압 2.4배, 상호작용 효과 확인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불면증과 코골이가 동시에 나타날 경우 심혈관 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불면증과 코골이가 겹치면 심장은 이미 부담을 받고 있을 수 있다. 이런 복합 증상은 40대에서도 심혈관병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대규모 분석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예일대 의대 연구진은 9·11 테러 이후 복무 경력이 있는 미국 재향군인 93만7598명의 전자의무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미국심장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가 발간하는 학술지 《저널 오브 디 아메리칸 하트 어소시에이션(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 에 최근 실렸다.

연구진은 참가자를 ▲수면 이상 없음 ▲불면증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두 병 동반군 등 네 그룹으로 구분했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기도가 반복적으로 막혀 10초 이상 호흡이 멎는 상태가 되풀이되는 질환이다. 불면증은 의료진이 국제질병분류(ICD·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Diseases) 기준에 따라 진단 코드를 부여한 경우로 정의했다. 단순히 잠을 설친 경우는 빠졌다. 불면증과 수면무호흡증이 동시에 존재하는 경우 COMISA(Comorbid Insomnia and Sleep Apnea, 불면증과 수면무호흡증이 함께 있는 상태)로 분류했다.

네 그룹 비교…동반군 위험 가장 커

두 수면 질환을 모두 가진 집단에서 심근경색·뇌졸중 같은 심혈관병이 새로 생길 위험은 약 3.8배로 가장 높았다. 새로 고혈압 진단을 받을 위험은 약 2.4배였다.

수면무호흡증만 있는 경우는 약 3.3배, 불면증만 있는 경우는 약 1.4배 높았다. 두 문제가 겹치면 위험 증가 폭이 더 컸다.

다만 이는 상대 위험을 뜻한다. 개인의 실제 위험은 나이, 체중, 흡연 여부, 기존 병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93만7598명 분석…동시 평가 '의미'

그간 수면 문제와 심혈관병의 연관성은 여러 연구에서 제기됐다. 하지만 두 병을 함께 평가해 위험을 분리 분석한 대규모 연구는 많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미국 재향군인 통합 의료 시스템에 보관된 약 94만 명의 의료 기록을 분석해 결과의 신뢰도를 높였다. 두 병이 각각 위험을 더하는 수준을 넘어 함께 있을 때 부담이 더 커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

미국 재향군인은 연방 정부가 운영하는 통합 의료 체계에서 진료를 받는다. 진단과 처방, 입원 기록이 장기간 축적돼 있다.

연구 대상자의 중간 나이는 41세였다. 심혈관 위험은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쌓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재향군인이라는 특수 집단을 분석한 연구이어서 결과를 일반 인구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

여성이 양압기를 만져보고 있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양압기 치료가 권고된다. 두 수면 질환을 함께 평가하는 접근이 중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수면 끊김 반복으로 혈중 산소 하락

불면증은 밤에도 몸이 충분히 쉬지 못하게 만든다. 수면무호흡증이 있다면 자는 동안 호흡이 일시적으로 멎으면서 혈중 산소가 반복해서 떨어진다. 두 문제가 겹치면 밤에는 각성과 산소 감소가 이어지고 낮에는 졸림과 혈압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심장과 혈관에 부담이 쌓인다.

코골이와 불면이 함께 있다면 단순 피로로 넘길 일이 아니다.

낮에 졸림이 심하거나 아침 두통이 반복된다면 수면 상태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가족이 무호흡을 지적하거나 혈압이 서서히 오른다면 더욱 그렇다. 특히 40대 이후이면서 과체중이라면 검사를 고려할 만하다.

수면무호흡증 치료는 양압기(CPAP·Continuous Positive Airway Pressure)가 기본이다. 자는 동안 일정한 압력의 공기를 보내 기도가 막히지 않도록 돕는다. 처음에는 불편할 수 있지만 압력 조정이나 마스크 교체로 적응하는 경우가 많다.

불면증은 수면인지행동치료(CBT-I·Cognitive Behavioral Therapy for Insomnia)를 1차로 권고한다. 잠에 대한 걱정과 잘못된 습관을 바로잡는 비약물치료다. 보통 6~8주 과정으로 진행하며 약물치료보다 재발 위험이 낮다.

두 병을 함께 앓을 경우 양압기로 자는 동안 줄어드는 산소를 바로잡으면서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한 가지만 치료하면 증상이 충분히 개선되지 않을 수 있다.

수면도 점검 대상

수면은 더 이상 단순한 불편이 아니다. 관리해야 할 건강 지표다. 반복되는 수면 끊김과 산소 감소는 고혈압과 대사 이상과 맞물려 심혈관 부담을 키운다.

혈압과 콜레스테롤을 재듯 수면 상태도 함께 살펴야 한다. 코골이와 불면이 동시에 나타난다면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 몸이 보내는 경고일 수 있다.

[불면증·코골이 Q&A]

Q1. 코골이와 불면이 겹치면 지금 병원에 가야 하나요?

A1. 코골이와 불면이 함께 나타나고 낮 졸림이나 아침 두통이 반복된다면 검사를 고려할 만하다. 특히 40대 이후이면서 과체중이거나 혈압이 오르고 있다면 수면무호흡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단순 피로로 넘기기에는 심혈관 부담과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Q2. 코골이 치료만 하면 해결되지 않나요?

A2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면 자는 동안 떨어지는 산소 문제는 개선될 수 있다. 다만 불면으로 수면이 자주 끊기면 심혈관 부담이 남을 수 있다. 두 병을 함께 평가해야 위험을 충분히 줄일 수 있다.

Q3. 어떤 검사를 받게 되나요?

A3 .수면무호흡이 의심되면 하룻밤 동안 호흡과 산소 농도, 심박수를 측정하는 수면다원검사를 한다. 불면증은 수면 일지와 설문 평가로 시작한다. 필요하면 약물치료나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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