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9일 (목)

우리 아이 비만? 생후 2개월에 알 수 있는 방법 8가지

美연구팀 "신생아 생활습관·수면패턴 등 분석 통해 비만 가능성 추론"

생후 2개월간 나타난 몇가지 신호를 통해 아이의 비만 위험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동 청소년들의 비만율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국민건강보험 데이터에 따르면 국내 비만 유병률은 지난 10년간 꾸준히 상승해 2023년에는 영유아 8.3%, 초·중·고등학생 16.7%로 집계됐다. 초중고생 6명 중 1명은 비만을 앓고 있다는 의미다.

비만한 아동 청소년들은 제2형 당뇨병과 심혈관질환의 위험에 더 쉽게 노출될 수 있다. 특히 유아기에 비만이 나타나면 키 성장이나 신체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청소년기나 성인기까지 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에 출산 직후부터 가족 단위로 건강한 식습관을 마련해 체중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관련해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 아동건강연구센터는 143쌍의 어머니와 유아를 선정해 이들의 일상 생활 습관을 분석하고, 그 습관이 향후 체중 증가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생후 2개월에 나타나는 특정 징후를 통해 이후의 체중 증가를 예상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팀에 따르면 생후 2개월 시점에 다음 8가지 패턴의 생활습관이 나타나는 아기는 4개월 뒤(생후 6개월 시점) 체질량지수(BMI)가 유의미한 수준으로 증가했으며, 이후 청소년기와 성인기까지 비만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 아이 몸집에 비해 과하게 큰 젖병

연구팀은 생후 2개월 기준으로는 5온스(5oz, 약 148ml) 용량의 젖병이 적절하다고 제시했다. 젖병이 그보다 크면 신생아가 필요한 양보다 더 많은 영양분을 섭취하게 되면서 빠르게 체중이 늘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젖병의 크기와 유아기 체중이 정비례한다는 것은 선행 연구를 통해 이미 증명된 바 있다.

2. 야간에 잦은 수유 빈도

낮보다 밤에 수유를 더 자주한다면 이 역시 유아기 비만을 부추길 수 있다. 밤에 불필요한 칼로리 섭취를 하게 되며, 결과적으로 하루에 섭취하는 총 에너지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다만 생후 2개월 시점의 아기가 무언가를 ‘빠는(sucking)’ 행위는 수면 유도로 이어지는 등 반드시 필요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따뜻한 물 등 칼로리를 조절한 다른 액체를 사용하는 편이 좋다.

3. 밤늦게(8시 이후) 잠든다

취침 시간이 늦으면 빠르게 체중이 늘어나는 것은 영유아기와 성인기가 동일하다. 취침 시간이 늦으면 총 수면 시간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고, 수면 부족은 호르몬과 대사량을 바꿔 쉽게 살이 찌는 체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4. 아이가 자는 방에 TV나 다른 전자기기가 켜져 있다

TV는 빛이나 소리 자극을 통해 수면 질을 저하시킨다. 또 화면이 켜지는 종류의 전자기기 사용은 수면 루틴을 흐트러뜨릴 수 있다.

이같은 행위들은 결과적으로 아기의 낮 시간 활동량을 줄이기 때문에 체중 증가의 원인이 된다.

5. 아이가 침대에서 잠들지 못한다

다른 곳에서 잠든 아이를 부모가 침대로 옮기는 습관이 반복되면 이는 비만의 징후가 될 수 있다. 스스로 잠드는 능력이 떨어지면서 덩달아 수면의 질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아이의 건강한 수면 습관과 비만 예방을 위해선 침대에서 스스로 잠들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연구팀에 따르면 아기가 깨어있을 때 침대에 눕히는 것은 건강한 수면 습관 형성의 핵심 요소로, 체중에도 유의미한 영향을 준다.

6. 활동적인 놀이 시간 부족

터미 타임(tummy time)은 아기가 배를 대고 엎드려 있는 시간을 말한다. 목과 어깨는 물론 전신의 근육 발달에 도움을 주고 두개골 변형을 예방하기 때문에 신생아 시기 가장 중요한 활동이다. 최적의 터미 타임이 얼마인지는 의학적으로 합의된 바가 없지만, 보통 기저귀를 갈 때마다 5분 내외의 터미 타임을 가지는 것이 권장된다.

터미 타임이 부족하게 되면 아기의 신체 활동량이나 에너지 소비가 줄어들며 운동발달이 지연된다. 이는 영유아기 비만의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7. 아이가 울 때마다 먹인다

신생아는 배고플 때마다 울면서 의사를 표시하지만, 모든 울음이 배고픔의 신호는 아니다. 자세가 불편하거나 피곤할 때, 기저귀를 교체해야할 때 아이의 울음은 생각보다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다.

이는 젖병을 빨거나 손을 입에 넣는 행동도 마찬가지다. 배고픔을 알리는 본능적인 행동일 때도 있지만, 불안하거나 스트레스를 느낄 때 이같은 행동으로 안정감을 느낄 수도 있다. 초보 부모들이 이같은 신호를 모두 ‘배고픔’으로 잘못 해석하면 ‘일단 당장 먹이고 보는’ 방식의 양육 패턴이 형성되면서 아이로 하여금 포만감을 스스로 느끼는 능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8. 아이의 놀이시간 중 부모가 전자기기를 사용

모든 징후 중 가장 적은 연관성을 보인 요소다. 연구팀은 “화면 사용은 부모와 아기의 상호작용을 줄여 활동량 부족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론했다.

연구 수석저자인 아동건강연구센터 이닝 마 연구원은 “아이들의 성장 궤적은 이미 생후 2개월 시점의 습관을 통해 예측할 수 있다”며 “과도한 체중 증가를 피하기 위해 부모의 세심한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사협회저널이 발간하는 《JAMA 네트워크 오픈》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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