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암은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가장 발병률이 높은 암종 가운데 하나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의 최신 통계(2023년 기준)에 따르면 위암은 갑상선암·폐암·대장암·유방암에 이어 전체 암종 중 다섯 번째로 신규 환자가 많은 암종이었다.
특히 한국은 위암 발생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국가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 조사에서 한국인 10만 명당 27명의 새로운 위암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몽골과 일본에 이은 전 세계 3위다.
흔히 위암은 짠 음식, 가공육, 질산염이 많은 식품 등이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설탕이 들어간 음료 역시 위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설탕 음료 거의 매일 마셨더니...위암 확률 ↑
미국 하버드대 부설 매스 제너럴 브리검 연구소는 최근 미국인 11만2284명의 식습관과 위암 발병 여부를 최대 36년간 추적 관찰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기간 중 위암 발생 건수는 총 278건이었다.
연구팀은 이들 분석 대상자를 평소 음료 섭취 습관에 따라 △거의 안 마심 △월 1~3회 △주 1~3회 △주 4~7회 △하루 1잔 이상으로 분류한 뒤, 각 집단별 위암 발생 위험 수준을 비교했다.
그 결과, 설탕 음료를 하루 1잔 이상 마시는 사람들은 거의 마시지 않는 사람과 비교했을 때 위암 위험이 평균 145% 높았다. 남녀 모두 위험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특히 여성의 오름폭이 두 배 이상 컸다.
마시는 양이 늘어날수록 위험은 함께 증가했다. 하루 한 잔 이상을 마시는 집단에서는 설탕 음료를 1주일에 1잔 더 마실 때마다 위암 위험이 6% 커졌다. 다만 월에 1~3회, 주에 1~3회 등 조금 마시는 수준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은 없었다.
다이어트 탄산음료나 제로 음료 등 인공감미료를 활용한 음료 역시 위암 발병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장기간의 설탕 섭취, 위 건강 악화시킨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이 오랜 기간 꾸준히 설탕을 섭취한 것이 위 건강을 악화시킨 결정적인 원인이라고 추정했다.
이들에 따르면 지나치게 많은 설탕을 섭취하면 체중이 증가하면서 몸 안의 만성 염증이 늘어나고, 호르몬 분비가 방해를 받는 한편 혈당 조절 능력이 약해질 수 있다. 또 면역과 염증 반응을 조절하는 장내미생물 균형이 깨지는 것도 위암 발병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조사에서 위암 발병의 핵심 요인으로 꼽히는 헬리코박터 감염 여부나 가족력, 위내시경 검사이력 등을 확인하지는 못했다. 따라서 인과관계를 확정할 수는 없다”면서 “설탕 섭취가 위암 위험 증가와 관련있다는 정도로 해석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조사 결과를 정리해 미국소화기학회 저널에 출판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