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의 뇌경색 “간병을 어떻게”...가족 갈등의 가장 큰 원인은?
집안 갈등의 가장 큰 원인은 '건강 문제'

중년 부부 가운데 고령의 양가 부모님의 투병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뇌졸중이나 치매 등 중병을 앓고 있다면 걱정이 태산이다. 뇌의 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진(뇌출혈) 뇌졸중은 생명을 위협하고 몸의 마비 등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간병이 필요하고 치료비가 많이 들 수 있다. 자녀 학비 등 한창 돈이 많이 들어갈 시기에 양가 부모까지 부양하는 문제로 부부 사이 등 가족 갈등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가족의 건강 문제...집안 갈등의 가장 큰 원인은?
17일 발표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의 ‘2024년 한국복지패널 조사·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건강 문제가 가족 간의 갈등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7499가구를 대상으로 2023년에 발생한 가족 갈등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4.85%가 ‘가족의 건강’을 가장 큰 집안 갈등의 원인으로 꼽았다. 이어서 ‘경제적 어려움’(18.19%), ‘취업 및 실업’(8.34%)이 뒤를 이었다. 이는 ‘특별한 어려움이 없다’고 응답한 가구(53.81%)를 제외한 나머지 가구를 대상으로 1순위로 응답한 항목을 살핀 것이다.
몸의 마비 증상 심하다면...집에서 간병 vs 요양시설
환자가 몸의 마비 등 병의 후유증이 심해 혼자서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면 간병이 필요할 수 있다. 여러 사정으로 가족이 집에서 돌볼 수 없어 요양시설을 권하는 경우도 있다. 안전하고 깨끗한 1인실의 경우 비용이 많이 들어 경제적 부담이 크다. 형제-자매가 여러 명이면 분담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부담이 적지 않다. 부모의 건강이 나빠져 가족 간에 갈등이 움트는 것이다. 건강하게 살다 자다가 죽는 것이 소원이라는 말도 있다. 내가 건강해야 가족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다.
병 일찍 발견해야...돈 적게 들고 간병 부담이 적다
모든 병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병에 걸리더라도 일찍 발견해야 치료가 쉽고 후유증이 적다. 늦게 발견하면 생명이 위태롭고 돈도 많이 든다. 건강보험이 안 되는 비싼 신약을 쓰는 경우도 있다. 뇌졸중으로 뇌세포가 한번 망가지면 원래대로 회복되지 않는다. 대처가 늦으면 몸의 마비, 언어-시력 문제 등 장애가 남을 수 있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등 기저질환이 출발점이다. 흔한 병이라고 방심하지 말고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암 환자 절반이 50~60대...“가족 위해서라도 내가 건강해야”
보건복지부-중앙암등록본부(국립암센터)가 지난달 26일 발표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2년 신규 암 환자 수는 28만 2047명이다.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 대장암, 폐암, 유방암, 위암, 전립선암 순이다.
전체 암 환자의 절반이 50~60대 중년들이다. 자녀들이 성장해 이제 한숨 돌릴 나이에 암이 찾아 온 것이다. 경제적으로도 큰 타격이다. 항산화 성분이 많은 채소-과일을 자주 먹고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매년 돌아오는 국가암검진은 꼭 받아야 한다. “귀찮아서”, “위 내시경이 무섭다”고 건너뛰면 크게 후회할 수 있다. 자녀들을 위해서라도 내가 건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