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내 배가 예쁘다"...늘씬했던 女 되레 살 찌운다, 대체 왜?

과거 늘씬했지만 '먹는 즐거움' 깨닫고 체중 늘려, 건강 영향은

다이어트하며 살을 빼는 일반적인 상황과 반대로 살을 과하게 찌우는 것을 즐기는 호주 여성 사연이 공개됐다. 과거 늘씬한 몸매(왼쪽)였던 이 여성은 미국 여행 후 먹는 즐거움을 깨닫고 체중을 늘리기 시작했다. [사진=영국 매체 더 선 보도 갈무리]
다이어트하며 살을 빼는 일반적인 상황과 반대로 살을 과하게 찌우는 것을 즐기는 호주 여성 사연이 공개됐다.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라일라 메이는 자신을 ‘크고 아름다운 여성(Big beautiful woman)’이라고 칭하며 살 찐 자신의 모습을 소셜미디어에 활발히 게재하고 있다. 라일라는 원래 늘씬한 몸매였다. 마르기 위해 노력했던 라일라는 미국 여행 중 먹는 즐거움을 깨닫고 체중을 늘리기 시작했다.

현재 그의 체중이 얼마인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과도 비만으로 보인다. 라일라는 “배가 너무 거대해서 일반 줄자로는 내 사이즈를 측정할 수 없다”며 “하지만 난 내 신체 부위 중 배가 가장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살이 찐 몸매에 만족하고 있지만 라일라는 일상에서 불편함도 겪고 있다. 그는 장을 볼 때도 걷기 등 이동이 어려워 전동스쿠터를 사용해야만 한다. 그의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건강을 위해 체중을 조절해야 한다” “나쁜 음식을 먹는 생활습관은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 “왜 스스로 그런 짓을 하는 것이냐” 등 반응을 보였다.

과도한 비만은 당뇨병·동맥경화·고혈압 등 위험 높여

건강을 위해 체중을 적정량 늘리는 것은 중요하지만 사연 속 여성처럼 과하면 건강이 악화할 수밖에 없다.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뒤따를 정도로 살이 붙으면 각종 질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 과도한 체중과 배와 옆구리에 가득 잡히는 살은 심장과 혈관에 스트레스를 준다. 심혈관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크고 무릎, 엉덩이, 척추 등 주요 관절에도 과도한 부담을 준다.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당뇨병에 걸리기 쉬운 상태가 된다.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지에 게재된 한 연구에 따르면 복부 비만이 있는 성인은 고혈압, 관절염, 당뇨병 등 발생 위험이 1.6~2.3배 높았다. 연구팀은 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2만6481명을 대상으로 복부비만이 각종 만성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남성의 허리둘레는 90cm 이상, 여성은 85cm 이상이면 복부비만으로 간주됐다.

연구 결과, 복부비만 환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체중, 수축‧이완기 혈압 등이 높았고 고혈압 발생 위험은 2.3배, 이상지질혈증‧관절염‧당뇨병은 1.6배 높았다. 체중이나 체질량지수 관리 못지않게 허리둘레를 관리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복부비만, 내장지방형·피하지방형으로 구분...각각 특징은?

복부비만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복부비만은 크게 △내장지방형 △피하지방형으로 구분된다. 내장지방형은 지방이 복강 내 내장 주변에 많이 존재한다. 상대적으로 피부 아래층에는 지방이 적은 상태다. 내장지방형 복부비만은 생활습관의 영향을 받기 쉽다. 간식, 야식, 술 등을 줄이면서 하루 섭취해야 할 열량을 조절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피하지방형 복부비만은 지방이 피부 아래층에 많이 있고, 복강 내에는 적게 분포된 경향을 보인다. 비율상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피하지방은 천천히 몸에 쌓이는 성질을 갖고 있다. 제거할 때도 그에 상응하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내장지방보다 대사가 나쁘기에 분해되기 어려운 특징이 있다.

피하지방을 감소시키려면 생활습관 개선은 물론 규칙적이고 강도 높은 운동 습관을 만들 필요가 있다. 식습관과 운동량 조절 등을 했음에도 체중 감량이 어렵다면 약물요법, 수술 등이 필요하다. 식욕 조절과 체지방 축적 억제에 도움주는 약물을 복용할 때는 정해진 용량과 용법을 준수해야 한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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