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40대 유명배우 목숨 앗아간 그 병, 대장암 예방하고 생존율 높이려면

90년대 청춘드라마 스타 밴더비크 별세
2020년 ‘블랙팬서’ 이어 또 40대 대장암
사망 줄이는 덴 선별검사·조기발견 최선
풍부한 섬유질 섭취와 신체 활동이 예방법
아스피린 섭취와 용종 제거, 호르몬 대체도

1998~2003년 인기를 끌었던 하이틴 드라마 ‘도슨의 청춘일기’의 주인공 도슨 역을 맡았던 배우 제임스 밴더비크가 대장암을 앓다가 지난 2월 12일 48세로 세상을 떠났다. 2023년 발병해 2024년 자신의 병을 공개했다. 생전에 그는 선별검사와 조기발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AP=연합뉴스]

미국과 영국 매체들이 지난 2월 11일 이후 연일 대장암에 대한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1990년대 인기 하이틴 드라마 ‘도슨의 청춘일기(Dawson’s Creek)’에서 주인공 도슨 역을 맡았던 배우 제임스 밴더비크가 그 날 대장암으로 48세의 나이에 숨지면서다.

문화 아이콘이 40대에 세상 떠나…원인인 대장암 관심 집중

1998~2003년 방영된 도슨의 청춘일기는 미국 10대의 사랑·성·동성애·약물중독·임신 등 고민과 성장통을 그리면서 큰 인기를 모았다. 앞서 1990~2000년 방영된 ‘베벌리힐스 아이들(Beverly Hills, 90210)’과 경쟁하며 미국의 문화적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도슨의 청춘일기는 2002년 케이블 채널 OCN에서, 베벌리힐스 아이들은 1990년 MBC에서 일부 시즌을 각각 방영해 국내에도 알려졌다.

도슨의 청춘일기는 남주인공 도슨 역의 밴더비크를 스타덤에 올려놓았다. 도슨의 여자친구 역을 맡은 케이티 홈스도 함께 명성을 얻어 ‘배트맨 비긴스(2005)’ 등에 출연했으며 2006년 배우 톰 크루즈와 결혼해 딸 하나를 두고 2012년 헤어졌다.

이런 유명 스타이자 한 시대를 풍미한 문화 아이콘인 밴더비크가 40대에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이 병의 예방과 대처 등에 대중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흑인 수퍼히어로 영화 ‘블랙 팬서’의 주연인 채드윅 보스먼이 2020년 8월 28일 43세에 같은 병으로 세상을 떠난 일도 재소환되고 있다. 영국에서는 지난 2019년 프로축구 EFL-리그1 헐시티의 수비수였던 앵거스 맥도널드가 27세에 대장암에 걸렸다가 치료를 받고 5개월 만에 복귀하는 일도 있었다.

도슨의 청춘일기와 함께 거론되는 10대 드라마 베벌리힐스 아이들로 인기를 끌었던 배우 섀넌 도허티가 지난해 7월 13일 53세에 유방암으로 숨진 지 반년 만에 밴더비크가 세상을 떠나면서 암에 대한 인식이 변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암이 더는 노인의 전유물이 아니라 40대나 50대에서도 드물지 않게 발병하고 사망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대장암, 사망 원인 2~3위…50세 미만 발생·사망률 증가일로

특히 40대인 밴더비크와 보스먼의 목숨을 앗아간 대장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에선 대장암이 폐암에 이어 둘째로 많은 사망자를 낳는 암으로 자리 잡고 있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한국에서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은 남성에서 폐암, 간암에 이어 3위다. 여성에선 폐암에 이어 2위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의 지난해 보고에 따르면 미국에선 1970년 이후 남녀 모두에서 전체 대장암 사망률은 감소해 왔다. 하지만 50세 미만 미국인의 대장암 사망률은 매년 1.1% 증가하고 있다는 게 미국암학회(AACR)의 지난 1월 보고다. 그 결과 대장암은 50세 미만 연령대에서 가장 치명적인 암으로 자리 잡고 있다.

50세 미만 연령대에선 대장암 신규 발생 건수가 연평균 약 2.4% 증가하고 있다. 이는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큰 증가율이다. 50세 미만에서 대장암의 발생도, 이 암에 의한 사망도 꾸준히 늘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보다 많은 50~64세 연령대에선 신규 발생 건수가 연평균 소폭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별검사를 통한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

대장의 단면과 내시경 검사를 하면서 대장 안에 생긴 용종을 제거하는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를 계기로 대장암 위험을 줄이는 방법과 예방법을 알아본다. 미국암학회와 미국암협회(ACS)는 모두 ‘선별 검사를 통한 조기 발견’을 대장암으로 인한 위험을 줄이는 최우선 수단으로 제시했다.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을 줄일 수 있으며, 선별 검사는 그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미국암학회에 다르면 초기 발견 시 5년 생존율은 80%를 넘는다.

특히 혈변이나 직장 출혈이 나타나거나 설사, 변비 또는 배변 불편 등 배변 습관이 변하거나, 지속적인 복통 또는 체중이 이유 없이 줄어드는 것 등 대장암 초기의 증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의사를 만나 검사를 받아보는 게 중요하다.

음주·흡연·비만과 섬유질 섭취 부족 따른 장내 미생물 불균형이 위험 요인

미국암학회는 대장암을 예방하는 데는 발병 소지를 높이는 위험 요인을 피하고 발병 확률을 줄이는 보호 요인을 늘리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위험 요인으로는 유전적 요인과 나이, 가족력 등 인위적으로 바꿀 수 없는 것이 있다. 이런 요인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예방 활동에 나설 수 있다. 예로 45세 이상이면 매년 분변 검사를 받거나, 몇 년에 한 번씩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으면서 조기 발견을 위해 노력할 수 있다. 의사의 권고에 따라 이보다 더 이른 나이에 검사를 시작할 수도 있다.

과도한 음주와 흡연, 그리고 비만과 신체 활동 부족은 식생활과 함께 통제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이다. 식생활에선 붉은 고기나 가공육 함량이 많고 과일과 채소가 적은 식단이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불규칙한 식사나 섬유질 섭취 부족, 스트레스, 항생제 오남용 등으로 장내 이로운 균과 해로운 균 사이의 미생물 균형이 무너진 ‘디스바이오시스(Dyabiosis)’도 위험 요인이다. 염증성 장 질환도 마찬가지다.

활발한 신체활동과 아스피린 복용, 풍부한 섬유질 섭취가 예방에 중요

미국암학회가 꼽은 대장암 발병 위험을 줄여주는 필수 보호 요인으로는 위험 요인을 통제하는 금주와 금연, 체중 관리가 우선 뽑혔다. 활발한 신체 활동과 소량의 아스피린 복용, 의사의 처방에 따른 복합 호르몬 대체 요법, 그리고 대장 용종 제거도 보호 요인으로 중요하다. 다만, 아스피린을 제외한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나 칼슘제 복용, 그리고 인위적인 다이어트가 대장암 발병 확률을 낮춰주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규칙적인 식사나 풍부한 섬유질 섭취, 스트레스 해소활동 등으로 장내 미생물 균형을 유지하는 것도 핵심적인 보호 방법이다. 미국암협회는 채소와 과일, 그리고 통곡물이 풍부한 식단이 대장암 예방에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붉은 고기와 가공육은 줄이도록 권장한다.

설날이 지나고 음력으로 새해인 병오년이 활짝 열렸다. 이러한 대장암 예방법의 생활화를 ‘올해의 실천 목표’로 새롭게 잡을 수도 있겠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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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ik*** 2026-02-20 09:17:59

    대장암에 대한 유익한 건강정보 입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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