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8일 (수)

잠깐 스쳐가는 바람?…곧 ‘뇌졸중’ 태풍 몰려온다

일과성 뇌허혈발작(TIA), “발생 후 48시간 안에 실제 뇌졸중 이어진다”

잠깐 스쳐가는 바람?…곧 ‘뇌졸중’ 태풍 몰려온다
흔히 ‘미니 뇌졸중’이라고도 불리는 ‘일과성 뇌허혈발작’(TIA). 짧게 나타났다가 사라지기에 치료 타이밍을 놓치기 일쑤다. 하지만 사실은 뇌졸중을 알리는 중요한 경고등이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회의실 안, 갑작스레 손에 힘이 빠지고 말이 어눌해진 50대 직장인 A씨. 불과 몇 분 만에 증상은 사라졌지만, 그 순간은 마치 바람 한 줄기가 스쳐 지나간 듯했다.

그러나 그 바람은 곧 거대한 태풍을 예고하는 전조였다. 병원 검사 결과, 뇌혈관 협착과 심방세동이 발견되었고 의료진은 “며칠 내 큰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일과성 뇌허혈발작(TIA), 흔히 ‘미니 뇌졸중’이라 불리는 질환은 짧게 나타났다가 사라지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만, 사실은 뇌졸중의 경고등이다.

국가적으로도 뇌혈관질환은 여전히 무겁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뇌졸중은 우리나라 사망원인 4위이며, 매년 12만 명 이상이 새로 발병한다. 특히 50대 이후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며, 남성이 여성보다 발병률이 높다.

“사라졌다고 안심하지 말라”…증상은 신호탄일 뿐

TIA의 대표 증상은 한쪽 팔다리의 마비, 말이 어눌해지는 언어장애, 시야 흐림, 갑작스러운 어지럼증 등이다. 증상이 몇 분 만에 사라지더라도 이는 마치 자동차 계기판의 빨간 경고등과 같다.

불이 꺼졌다고 해서 엔진이 멀쩡한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발생 후 48시간 안에 실제 뇌졸중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게 높다”고 강조한다.

FAST 원칙…”시간을 잡아라”

뇌졸중은 시간이 생명이다. FAST 원칙은 이를 기억하기 쉽게 만든 뇌졸중학회 지침이다. 먼저 F(Face). 얼굴이 한쪽으로 처지지 않았는가를 보는 것이다.

이어 A(Arm)는 팔을 들어 올릴 때 한쪽이 떨어지지 않는가, 그리고 S(Speech). 말이 어눌하거나 이해하기 어려운가를 본다. 이런 증상이 하나라도 나타나면 T(Time), 즉시 119를 부르거나 응급실로 달려가라는 것.

예방은 생활 속에서…작은 파도일 때 막아야

부산 온병원 뇌신경센터 배효진 과장은 “TIA는 혈관이 불안정하다는 신호이므로 가능한 서둘러 치료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실제 이 병원의 경우, TIA 환자가 올해만 무려 891명이나 됐다. 그중 64명은 입원 치료가 필요했고, 739명은 외래 진료를 받았다. 응급실 찾은 환자만도 88명.

사진=부산 온병원

TIA 위험 요인으로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방세동, 흡연 등이 주로 꼽힌다. 이 요인들이 겹칠수록 뇌졸중 위험은 눈덩이처럼 커진다.

그래서 예방은 결국 생활습관에서 시작된다. 중강도 유산소 운동이 도움이 된다. 땀이 약간 날 정도로 걷거나 자전거 타기 등이다. 염분과 포화지방을 줄이는 식단 관리도 중요하다. 이어 규칙적인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 특히 금연은 필수다.

미니 뇌졸중은 잠깐 스쳐가는 파도처럼 보이지만, 그 뒤엔 거대한 쓰나미가 기다리고 있다. 증상이 사라졌다고 안심하지 말고,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뇌졸중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 우리의 혈관 건강은 작은 습관에서 시작되고, 그 습관이 생명을 지키는 방파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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