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고혈압은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린다. 어떤 위험신호나 증상이 거의 없지만 방치하면 심장과 혈관에 대한 부담은 점점 더 커진다. 그러다가 어느날 갑자기 뇌졸중, 심근경색 등 합병증이 생겨 사경을 헤맬 수 있다. 평소 건강해 보이던 사람이 갑자기 사망하는 돌연사도 고혈압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성인의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일 때 고혈압이라고 말한다. 뇌출혈이나 뇌경색으로 인한 뇌졸중은 갑작스런 혈압 상승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평소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통증에 대해 둔해져 오히려 두통을 못 느끼는 경우가 많다.
고혈압은 당뇨병과 함께 오는 경우가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고혈압과 당뇨병의 2018년 외래 진료 환자 수를 집계한 결과 917만 명으로, 전년보다 36만 명 증가했다. 대표적인 만성질환인 고혈압과 당뇨병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우리나라 성인의 3분의 1 이상이 고혈압 환자로 추정되고 있지만, 자신이 고혈압 환자인줄 모르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혈압은 점점 더 높아지고, 뇌졸중, 심부전, 신부전(콩팥기능의 저하) 등의 치명적인 합병증이 생길 위험은 더 증가할 것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증상이 없더라도 고혈압은 진행하고 있다. 따라서 반드시 고혈압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고혈압 위험인자 가운데 나이, 가족력 등은 환자가 조절할 수 없다. 하지만 환자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위험인자가 더 많다. 비만, 활동 부족, 흡연, 염분 섭취, 스트레스 등이다.
고혈압은 체중이 증가할수록, 신체활동이 적은 사람일수록 그리고 짜게 먹는 사람일수록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적절한 열량 섭취, 싱겁게 먹는 식습관 관리 및 운동을 통해 고혈압 예방과 치료를 할 수 있다.
짠 음식은 위암의 원인도 된다. 국립암센터는 "소금에 절인 음식(김치, 젓갈 등)을 자주 섭취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짠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위암 발생률이 10% 높은 것으로 보고되었다"고 했다. 고농도의 소금은 위 점막의 세포를 자극해 음식 속의 발암물질이 잘 흡수되도록 도와줘 간접적인 발암물질이 될 수 있다. 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소금 섭취를 줄여야 한다.
보건복지부-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소금, 배추김치, 간장, 된장, 라면, 고추장, 총각김치 등을 통해 소금을 많이 섭취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흡연 역시 만병의 근원이다. 담배를 피우면 혈관을 수축시켜서 혈압을 높인다. 고혈압 뿐 아니라 암 예방까지 생각한다면 금연부터 해야 한다. 과도한 스트레스도 혈압을 높인다. 먹는 것이나 흡연, 음주로 스트레스를 풀려고 하면 오히려 혈압을 올리는 결과를 초래한다.
4인 가족 중 1명이 암으로 진단되는 시대이지만 고혈압은 암 치료도 어렵게 만든다. 고혈압, 당뇨 등의 만성 질환은 암 치료의 시기를 늦추게 하거나 부작용을 높이는 등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암 치료를 원한다면 고혈압 조절부터 해야 한다.
비만, 활동 부족, 흡연, 염분 섭취, 스트레스 등은 생활습관을 통해 충분히 조절이 가능하다. 이런 습관을 계속 갖고 있다면 중년 이후 각종 질병으로 신음할 수 있다. 장기간 앓아 누우면 가족에게도 고통을 안길 수 있다. 그 중심에 고혈압이 있다. 당장 내일부터라도 생활습관을 하나씩 고쳐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