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적게 마셔도... 현기증의 원인 9가지
흔히 현기증이라고 말하는 어지럼증의 사전적 정의는 본인이나 주위가 도는 느낌을 말하지만, 의학적 관점에서는 지구 중력 하에서 자신이나 주위의 사물이 정지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움직임을 느끼는 모든 증상을 통칭한다.
현기증은 내이(속귀) 미로나 후미로의 병변이 있을 시에 발생할 수 있으며 중추신경계 질환이나 전신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흔히 급하게 자리에서 일어날 때 어질어질했던 경험이 많겠지만 현기증의 원인은 생각 이상으로 여러 가지이며, 또 우리 몸 상태에 대한 정보들을 담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현기증의 원인 9가지를 소개했다.
◆약물=고혈압이나 우울증 약을 먹는 것이 원인일 수 있다. 두 가지 모두 혈압을 낮춰 현기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일부 사람들에게는 이뇨제가 현기증을 부를 수 있으며 진정제도 중추 신경을 억제해 두뇌 활동을 늦춤으로써 현기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신체 스캔=자기공명영상촬영 (MRI) 과정 중에 발생하는 강력한 자기가 내이를 교란시켜 어지러움을 불러올 수 있다.
◆철분 부족=빈혈의 주요 증상은 피로인데, 현기증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적혈구 세포가 몸속에서 산소를 실어 나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편두통=편두통을 앓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현기증을 느낄 경우가 많다. 이럴 때 현기증은 두통이 곧 찾아올 것이라는 전조 내지 경고 사인이 된다.
◆탈수=물을 충분히 마셔보면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뇌 속의 수분 부족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몸속의 물이 단지 1.5%만 부족해도 기분 상태나 에너지 수치, 사고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여성들에게서 탈수에 따른 증상이 뚜렷하다.
◆수영=수영을 하면 귀에 물이 들어가는 건 각오해야 한다. 때로는 현기증도 감수해야 할 듯하다. 귀 속에 들어간 물이 귀 안의 정밀한 평형기관을 건드리면 그 물이 빠져나올 때까지 몇 시간이나 현기증이 지속될 수 있다. 귀에 물막이 마개를 끼우는 게 도움이 될 것이다.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더라도 수영 자체가 긴장감을 높여 현기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알레르기=견과류, 고양이, 먼지, 꽃가루 등에 대한 알레르기가 중이(가운데귀)에 영향을 미쳐 현기증을 불러올 수 있다.
◆메니에르 증상=현기증과 청력 저하, 이명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메니에르 증후군일 수 있다.
◆일산화탄소=연탄보일러 등에서 새어 나오는 일산화탄소 때문일 수 있다. 연탄을 안 때더라도 안심해서는 안 된다. 가스보일러 역시 일산화탄소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