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우 다이어트가 영양제를 권하는 이유
‘국민 다이어트 주치의’ 박용우 리셋클리닉 원장의 해독 다이어트가 인기를 끌면서 박 원장이 다이어트 기간 중 영양제를 권하는 것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부터 비타민제의 효과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발표됐기 때문이다. 일부 의사들은 “서구의 연구결과는 비타민 제제의 유용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비타민은 자연 상태로 섭취하면 좋고 굳이 영양제 형태로 먹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다이어트 클리닉 원장은 “다이어트는 살을 빼는 과정인데 왜 영양을 보충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서 박 원장은 “논문내용을 보도한 기사가 자극적 제목으로 비타민제의 효과를 부정했지만 이 논문을 꼼꼼히 살펴봤더니 아직 비타민 제제를 먹지 말라는 결론을 내리는 것은 아니었다”면서 “그리고 비만 환자는 일종의 질병을 갖고 있는 상태이므로 다이어트 기간에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다이어트를 한다고 영양 결핍을 만들면 오히려 요요현상이 오며 이 기간에 몸의 자정능력을 되살리기 위해 몇 가지 필소 영양소를 섭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종합 비타민 제제와 미네랄을 별도 복용해야 하는지 논란이 분분하다. 지난해 미국 내과학회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서 영양제의 질병 예방효과를 부정하는 논문이 한꺼번에 3개가 실린 뒤 찬반으로 나눠 갑론을박 중인 것.
첫 번째 논문은 심근경색 환자 1708명을 대상으로 복합비타민 제를 복용하면 향후 재발이나 다른 심혈관질환의 발생, 사망률을 낮추는지에 대한 것이다. 결론은 복합 비타민 제제를 복용한 사람에게 효과도, 부작용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중간에 비타민제 복용을 중단한 사람이 많아 연구결과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었다.
둘째 논문은 하버드 대 졸업생 대상의 장기 연구로 복합비타민제가 뇌의 인지기능 저하를 막을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연구자들 스스로도 비타민의 용량이 너무 적을 가능성이 있고 이 연구에 참여한 사람들이 생활수준이 높고 잘 챙겨먹는 의사이기 때문에 복합비타민제로 얻는 효과가 미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세 번째 논문은 미국예방의료서비스전문위원회가 최근까지 나온 대규모 연구 26개를 분석해서 비타민 및 미네랄 보충제가 건강한 성인의 심장병이나 암 발생 위험을 낮추지 않는 잠정 결론을 내린 것. 이 논문에서 베타카로틴과 비타민 E는 효과가 없을 뿐더러 베타카로틴은 되레 위험하다고 언급돼 있다. 그러나 이 밖의 부분에서는 비타민 무용론을 주장하기에 연구결과가 부족하다고 조심스럽게 결론을 내렸다.
박 원장은 “과일과 채소를 듬뿍 먹고 생선을 적절하게 섭취하면서 충분하게 운동하면 비타민 제제를 먹을 필요가 없다는 ‘반 비타민론자’들의 주장에 동의한다”면서 “그러나 바쁜 현대인이 하루 5~9접시의 신선산 채소와 과일을 먹는 것이 가능할까”라고 말했다.
게다가 또 비타민 반대 연구에서는 ‘아픈 사용자 효과(Sick User Effect)’가 빠졌다는 것. 일반적으로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는 사람보다 몸에 뭔가 이상을 느끼는 사람이 영양제를 찾는 경향이 더 강한데 따라서 단순비교가 불가능하다는 것.
박 원장은 “특히 최근에는 비만이 몸에 염증, 활성산소, 독성지방이 쌓인 병이라는 연구 논문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면서 “비만 환자가 다이어트를 하는 기간에는 인체의 활성산소, 염증, 독성지방을 줄이거나 장을 활성화하는 영양제를 보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박 원장에 따르면 4주 해독 다이어트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단백질 보충제를 먹으며 절제된 식사를 하면서 항산화, 항염증 영양소와 독성지방의 피해를 줄이는 영양소, 장을 건강하게 하는 영양소를 별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박 원장은 “종합 비타민제는 100% 합성비타민보다는 과일 추출물 등 천연원료가 풍부하고 비타민 B군이 강화된 것이면 좋고 장의 기능을 돕는 유산균도 복용하면 좋다”면서 “다이어트 기간에는 오메가3도 가급적 먹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50대 이상, 비만이 심하거나 심장 기능이 나쁜 사람에게는 코엔자임Q10도 복용하는 것이 좋다. 비만이 아주 심하고 활동량이 떨어지는 사람은 칼슘, 비타민D도 복용한다. 영양제는 해독 다이어트가 끝나면 반으로 줄이거나 안 먹어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