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문장이 왜 이렇게 이해 안되지?”… 뇌의 ‘이 병’ 신호일 수도?

전형적 증상 없어도 위험…‘읽기 장애’로 나타난 드문 뇌졸중 신호

갑자기 글자가 마치 외국어인 것처럼 이해되지 않는 특이한 증상을 겪은 뒤 출혈성 뇌졸중 진단을 받은 남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갑자기 글의 의미가 이해되지 않는 이상한 경험을 한 뒤 뇌졸중 진단을 받은 60대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미들로디언 보니리그에 거주하는 고든 롭(63)은 지난해 9월 평소처럼 정원을 돌본 뒤 집에 들어가 휴대전화로 이메일을 확인하다 이상을 느꼈다. 화면 속 글자는 또렷하게 보였지만, 마치 외국어로 쓰인 것처럼 의미를 전혀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는 전날 늦게 잠자리에 들어 피곤해서 그런 것이라 생각했다. 그가 알고 있던 전형적인 증상은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에, 뇌졸중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저녁이 되어서도 문자 메시지의 뜻을 이해할 수 없던 그는 단순히 컨디션 문제라 여기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그러나 다음 날에도 증상은 계속됐고, 그는 병원에 가봐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하지만 그 사이 최근 뇌졸중으로 남편을 잃은 사촌이 그의 상태를 듣고는 곧장 집으로 찾아와 응급실로 그를 데려갔고, 검사 결과 출혈성 뇌졸중이 확인됐다.

FAST만으로는 놓칠 수 있는 드문 증상

뇌졸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허혈성 뇌졸중(뇌경색)은 혈전이나 죽상경화로 좁아진 혈관이 막히면서 뇌로 가는 혈류가 차단되는 경우다. 죽상경화는 콜레스테롤과 칼슘 등 여러 성분이 동맥벽에 쌓이면서 혈관이 점차 좁아지는 증상을 말한다.

반면 롭이 겪은 출혈성 뇌졸중(뇌출혈)은 뇌혈관이 파열되면서 뇌 조직 안이나 주변으로 혈액이 유출돼 발생한다. 대개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지주막하출혈에서는 망치로 내려치는 듯한 극심한 두통이 동반되기도 한다. 다만 두통이 심하지 않더라도 한쪽 팔다리 마비나 의식 저하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뇌졸중은 빠른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이때 FAST를 기억하면 도움이 된다. Face, Arm, Speech, Time의 약자다. Face(얼굴)는 한쪽 얼굴이 처지거나 웃을 수 없는 증상을 말한다. Arm(팔)은 팔에 힘이 빠지거나 들어올릴 수 없는 증상이다. Speech(말)은 말이 어눌하거나 어색한 지 확인하는 방법이고, 마지막의 Time(시간)은 뇌졸중 증상이 의심되면 즉시 119에 연락하거나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증상 외에도 시야 흐림이나 시력 상실, 갑작스러운 심한 두통, 구역이나 구토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롭의 경우처럼 다른 신경학적 증상 없이 ‘글자를 인지하지 못하는’ 증상만 나타나는 경우는 뇌졸중 발생 시점에 1% 미만으로 보고된다고 설명한다.

의심스러운 증상 있다면, 아무리 사소해 보여도 병원 찾아야

다행히 롭은 치료를 받은 뒤 큰 후유증 없이 회복 중이다. 다만 뇌졸중을 겪기 전보다 글을 읽는 데 시간이 더 걸리고, 가끔 대화 중 적절한 단어가 바로 떠오르지 않는 증상이 남아 있다.

그는 “겉으로 보기에는 평소와 다르지 않았지만, 글자를 읽지 못했다는 점이 유일한 차이였다”며 “뭔가 평소와 다른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의료진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뇌졸중 현황…남성에서 더 높고, 연령 증가할수록 위험 커져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3 뇌혈관질환 발생통계’에 따르면, 2023년 국내 뇌졸중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221건으로 집계됐다. 성별로는 남성이 250건, 여성이 192건으로 남성에서 더 높았으며, 연령이 높아질수록 발생 위험도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질병관리청은 심뇌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금연과 절주 △적당하고 규칙적인 균형 잡힌 식사(통곡물, 채소, 콩, 생선 충분히 섭취) △하루 30분 이상 운동과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 줄이기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 유지 △스트레스 관리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 정기적 확인 등을 권고했다.

또한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환자는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약물치료 등 적절한 관리를 지속해야 하며,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의 응급 증상을 미리 숙지해 의심 상황이 발생하면 즉시 119에 신고할 것을 강조했다.

[자주 묻는 질문]

Q1. 글자를 갑자기 읽지 못하는 것도 뇌졸중 증상인가요?
A. 드물지만 가능하다. 다른 마비 증상 없이 글자를 인지하지 못하는 증상만 나타나는 경우는 1% 미만으로 보고되지만, 뇌졸중의 신경학적 이상 신호일 수 있다.

Q2. 뇌졸중은 어떤 사람이 특히 위험한가요?
A. 연령이 높을수록 위험이 증가하며, 국내 통계상 남성의 발생률이 여성보다 높다.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위험이 더욱 커진다.

Q3. 뇌졸중이 의심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얼굴 마비, 팔 힘 빠짐, 말 어눌함 같은 FAST 증상이 있거나 갑작스러운 시야 이상·심한 두통 등 평소와 다른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병원으로 이동해야 한다. 시간 지연은 후유증 위험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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