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3일 (월)

“男, 女보다 사망 위험 63% 높아”…원인 들여다보니 ‘대책’ 보인다?

병원 더 가게 하고, 회식 패턴 바꾸고, 사회적 고립 막는 등 대책 필요/생물학·행동 격차가 만든 ‘5~6년 수명 격차’ 극복 가능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여자 노인들이 함께 웃음을 짓고 있다. 한국인 기대수명은 여성이 남성보다 약 6년 더 길다. 남녀 수명 차이는 성호르몬, 염색체, 면역 반응 등 생물학적 요인과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각종 생활습관을 고치면 그 격차를 줄일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인의 기대수명은 남성 75.8세, 여성 81.8세이며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남성 80.6세, 여성 86.4세다. 남성이 약 5~6년 더 빨리 죽는다. 미국인 남성의 모든 원인 사망 위험이 여성보다 63% 높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암연구소(NCI)는 1999~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에 참여한 20세 이상 성인 4만7056명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사망 위험률은 연령·인종·소득·교육 수준·흡연·음주·당뇨병·고혈압 등을 모두 고려한 뒤 나온 수치다.

연구팀은 이런 남녀 수명 차이가 단순한 생활습관의 문제가 아니라 성호르몬, 염색체, 면역 반응 등 생물학적 요인과도 밀접하게 관련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 결과(Sex and All-Cause Mortality in the US, 1999 to 2019)는 최근 《미국의사협회 저널 네트워크(JAMA Network)》에 실렸고 미국과학진흥회 포털 ‘유레카얼럿’이 소개했다.

전문가들은 남성이 예방 진료를 덜 받고, 위험 행동에 더 많이 노출되며, 나이가 들수록 사회적 고립이 심해지는 특성이 사망률 격차를 더 키운다고 지적한다. 기존 연구 결과를 보면 남성의 예방 진료 이용률은 여성보다 20~30% 낮고, 사회적 고립은 사망 위험을 최대 32%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행동·사회적 요인은 생물학적 취약성과 결합해 남성의 높은 사망률을 초래하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 남성 건강장수 특별 대책 없을까? = 전문가들은 남성의 낮은 의료 이용률을 높이고 위험 행동을 줄이고 사회적 고립을 관리하는 종합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우선 검진을 신청 방식이 아닌 자동 예약 방식으로 전환해 ‘취소하지 않는 한 받게 되는’ 구조를 만들자는 제안이 나왔다. 일정 연령이 되면 검진이 자동 배정되고, 미수검 시에는 보험료 혜택을 줄이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남성의 검진 참여율을 최대 2배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직장 기반의 건강관리를 강화하는 방안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남성 비율이 높은 제조·운수·건설업 등 분야에 건강 사각지대가 많기 때문에 연 1회 유급 검진 휴가를 의무화하고, 야간·장시간 노동자에게 혈압·수면 모니터링을 도입하는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직장 기반 건강 프로그램의 참여율이 개인 신청형보다 40~60% 높다는 연구도 있다.

위험 행동을 억제하기 위한 환경 개선도 필요하다. 남성의 흡연·과음 비율은 여성보다 훨씬 더 높아 위험 행동이 사망률 격차를 늘린다. 음주 중심의 회식을 활동형 모임으로 바꾸고, 남성 집단을 대상으로 한 금연·절주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교통·산업 현장의 안전 규정을 강화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평가가 있다.

사회적 고립을 주요 사망 위험 요인으로 적극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기존 연구 결과를 보면 사회적 고립은 29%, 외로움은 26%, 혼자 사는 것은 32% 사망 위험을 높인다. 남성은 나이가 들수록 관계망이 급격히 줄어 고립 위험이 점점 더 커진다. 보건의료 전문가들은 건강검진 문진표에 사회적 연결성 항목을 포함하고, 고립 위험군을 지역 커뮤니티나 운동 모임으로 자동 연계하는 소셜 처방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주 묻는 질문]

Q1. 미국의 경우 남성이 여성보다 사망 위험이 63%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는데 이는 어느 정도의 차이인가?

A1. 심장병 사망 위험을 보면 남성이 여성보다 96% 높고 전체 사망률도 남성 13.6%, 여성 12.2%로 격차가 뚜렷합니다. 연령·소득·흡연·만성병 등 위험 요인을 모두 감안(조정)해도 차이가 유지된다는 점에서 구조적·생물학적 요인이 함께 작용한 결과로 분석됩니다.

Q2. 남성이 병원을 덜 찾는 것이 실제로 사망률에 영향을 주나요?

A2. 남성의 예방 진료 이용률은 여성보다 20~30% 낮고, 영국 보건의료 자료를 보면 외래 이용률이 32% 낮습니다. 병원을 늦게 찾을수록 심혈관병·암 등의 조기 치료 기회를 놓쳐 사망 위험이 높아집니다.

Q3. 위험 행동과 사회적 고립이 남성의 상대적으로 높은 사망률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나요?

A3. 남성의 흡연율은 여성보다 1.5~2배, 과음 비율은 2배 이상 높습니다. 사회적 고립은 사망 위험을 29%, 외로움은 26%, 혼자 사는 것은 32% 각각 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남성은 나이가 들수록 관계망이 급격히 줄어 고립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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