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한 질병이 없던 30대 여성이 3년 동안 입술이 계속해서 붓는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희귀 염증 질환을 진단받은 사례가 공개됐다.
멕시코 사회보장연구소 내과 연구진은 최근 국제학술지 《큐레우스(Cureus)》에 33세 여성 사례를 공개했다.
알레르기인 줄 알았는데… 3년간 반복된 입술 부종
여성은 특별한 병력이 없었다. 하지만 약 3년 동안 아랫입술이 반복적으로 부었다. 통증이나 가려움은 없었다. 진찰 결과 아랫입술 가운데가 부어 있었고 작은 갈라짐도 두 군데 발견됐다.
처음에는 알레르기 반응으로 의심됐다. 이에 항히스타민제(알레르기 증상을 줄이는 약)를 복용했지만 좋아지지 않았다. 결국 의료진은 입술 조직 일부를 떼어 검사했다.
검사 결과, 여성은 '미셔 육아종성 구순염'을 앓고 있었다. 입술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겨 반복적으로 붓는 드문 질환이다. 조직 안에서는 '육아종'이 발견된다. 육아종은 면역세포가 뭉쳐 만들어진 작은 염증 덩어리다.
입술에 스테로이드 직접 주사하자 90% 호전
여성은 처음에 먹는 스테로이드제와 항생제인 독시사이클린을 투여받았다. 하지만 뚜렷하게 좋아지지 않았다. 이후 입술 병변에 스테로이드제를 직접 주사하는 치료를 4주 간격으로 세 차례 받았다. 다행히 치료 시작 12주 뒤 증상이 약 90% 호전됐다. 이후 6개월간 재발도 없었다.
육아종성 구순염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적 요인이나 면역체계 이상, 과민반응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젊은 성인에서 비교적 많이 나타나며 여성에서 조금 더 흔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초기에 알레르기로 착각하기 쉽다는 점이다. 염증이 오래 반복되면 입술에서 체액을 빼내는 림프 흐름이 막힐 수 있다. 그러면 입술이 더 자주 붓고, 심한 경우 조직이 딱딱하게 굳는 섬유화까지 생길 수 있다.
연구진은 "입술이 만성적이거나 반복적으로 붓고 항히스타민제 등 일반적인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다면 육아종성 구순염을 고려해야 한다"며 "조직검사를 통해 진단하고 다른 전신 질환을 배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