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어릴 적 ADHD 성향 보이면, 중년에 만성질환 위험 높다”

영국 연구팀 “생애 전반에 걸쳐 열악한 건강 상태 보일 가능성”

어린 시절 산만하고 충동적인 성향이 있으면 중년기 만성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어린 시절 산만하고 충동적인 성향을 보였을 경우 중년기 만성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공식적으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진단을 받지 않았더라도, 아동기에 산만함이나 충동성 같은 ADHD 성향을 보였다면 중년이 되었을 때 신체 건강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의미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과 리버풀대 공동 연구팀은 '1970 영국 코호트 연구'에 참여한 1만930명의 데이터를 36년간 추적 분석한 결과, 어릴 때 공식적인 진단을 받지 않았더라도 ADHD 성향을 보인 경우, 나중에 중년이 되었을 때 만성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24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이 10세였을 때 부모와 교사가 평가한 행동 설문지를 통해 ADHD 성향을 파악하고, 이들이 46세가 되었을 때의 건강 상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 10세 때 ADHD 성향이 강했던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46세에 두 가지 이상의 만성 질환(편두통, 허리 통증, 암, 당뇨병 등)을 앓을 확률이 14% 더 높았다. 실제로 ADHD 성향이 강했던 그룹의 42%가 중년기에 최소 두 가지 이상의 만성질환을 겪고 있었으며, 이는 ADHD 성향이 낮았던 그룹(37%)보다 눈에 띄게 높은 수치다. 또한, 이들은 신체적 문제로 업무나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조슈아 스토트 UCL 심리학 및 언어과학과 교수는 “ADHD 환자가 생애 전반에 걸쳐 평균보다 열악한 건강 상태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ADHD 성향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배경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ADHD 환자들은 뇌의 도파민 수치가 낮은 탓에 이를 보상받고자 설탕, 고지방 식품, 술·담배 등 즉각적인 쾌감을 주는 자극에 중독되기 쉽고, 이는 충동 조절의 어려움과 맞물려 비만과 각종 질환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또한 체계적인 계획 수립과 시간 관리도 힘들어지게 된다. 이러한 요소들은 ADHD 환자들이 학교와 직장에서 적응하기 어렵게 만들고 장기적으로는 사회생활 전반에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을 높인다.

이전 연구들에서도 ADHD를 가진 이들이 일반인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와 사회적 배제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스토트 교수는 "이러한 잠재적 요인들은 모두 ADHD의 특성과 맥을 같이 한다"며, "즉, ADHD는 충동 조절을 어렵게 하고 즉각적인 보상을 향한 욕구를 강화하며, 사회적 불이익으로 인한 정신 건강 악화와도 관련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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