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영국 NHS 외과의사이자 선덜랜드대(Sunderland University) 강사인 카란 라잔 박사는 “달리기 속도가 느린 분들에게 좋은 소식이 있다”며 “몸에 과한 스트레스를 주지 않고도 건강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느리게 달리는 기준을 편안하게 대화나눌 수 있는 속도로 정의했다. 그의 영상은 91만 조회수를 넘기는 등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느리게 달리면 오히려 사망 위험 감소?..."피로나 부상 가능성 적고 회복 빨라"
달리기 목적은 저마다 다르지만 모두가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 달린다. 이때 피곤하지 않게 달리더라도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다이어트나 혈압 감소 등 효과를 위해 무작정 빠르게 달릴 필요가 없다는 게 카란 박사의 주장이다.
그는 2015년 달리기 속도에 따른 사망 위험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예시로 들며 설명했다. 카란 박사는 “격렬하게 달리는 사람의 사망률과 천천히 달리는 사람은 통계적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해당 연구에서 고강도 달리기를 하는 사람보다 가볍거나 중간 정도의 달리기를 하는 사람이 더 오래 살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서 느린 달리기란 ‘달리면서 편안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정도의 속도’를 의미한다.
카란 박사는 “느리게 달리는 사람은 피로나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적고 과도한 훈련을 할 때보다 더 빨리 회복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실제 천천히 달리면 근육이 느리게 수축되지만 피로를 유발하는 물질이 덜 쌓여 오래 운동하면서 지구력을 기를 수 있다. 평소 잘 쓰지 않는 허벅지 앞면, 대요근(허리에서 허벅지로 내려와 다리를 들어올릴 때 쓰이는 근육) 등의 근력을 강화하는 효과도 있다.
30분 이상 달리면 행복감 밀려오는 ‘러너스 하이’ 도달...느리지만 꾸준히 운동할 수 있어
느리게 달리면 정신 건강도 크게 향상될 수 있다고 카란 박사는 설명했다. 30분 이상 달리면 '러너스 하이(runners high)'에 도달할 수 있다. 러너스 하이는 오래 달렸을 때 기분을 좋게 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엔도르핀이 나와 몸이 가볍고 개운해지는 느낌이 드는 상태다.
친구와 함께 천천히 달리면 대화할 수 있는 점도 기분 개선에 도움을 준다. 카란 박사는 “느리게 달리면 얻는 것 중 하나는 기분에 도움되는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느리게 달리면 더 많은 사람들이 꾸준히 운동을 할 수 있다”며 “엘리트 러너들도 훈련 시 심혈관 건강의 기초가 되는 기반을 구축하는 데 이로운 존2(Zone 2)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존2 운동은 대화가 가능한 낮은 강도로 느리게 장시간 달리는 훈련법으로 심폐지구력 향상, 정신적 웰빙, 근육량 유지 등에 이롭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