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아·청소년 비만율이 해마다 상승하고 있다.
202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2022~2024년 소아(6~11세)와 청소년(12~18세) 비만 유병률은 13.6%, 15.1%로 10년 전에 비해 각각 4.9%포인트, 3.6%포인트 올랐다. 소아·청소년 비만은 2017년 소아·청소년 성장도표 기준 연령별 체질량지수(BMI) 백분위수 95 이상이다.
이처럼 비만 소아청소년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비만과 함께 지방간을 보유한 소아청소년도 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전세계 소아청소년의 약 7~14%가 ‘대사기능장애 관련 지방간질환(MASLD)’을 가지고 있으며, 비만 아동 중에서는 30~50%가 지방간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비만 아동의 약 40% 이상에서 지방간이 발견된다. 류인혁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실제 외래에서 10세 이상 비만 환자들에게 지방간은 상당히 흔하게 발견되며, 8~9세 미만에서도 종종 확인된다”고 말했다.
지방간은 비만의 결과이자 비만을 악화시키는 주범이다. 지방이 쌓이고 염증이 생긴 간은 간유래호르몬(hepatokine)을 비정상적으로 분비한다. 이 물질들이 근육과 지방조직의 인슐린 저항성을 악화시키고, 이로 인해 혈당 조절이 안 되면서 다시 간에 지방이 더 쌓이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지방간, 조기 발견하면 고칠 수 있어
지방간은 빠른 대처가 중요하다. 특히 초기 단계에서는 체중을 줄이고 식습관을 바꾸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 류 교수는 “체중의 3~5%만 줄여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며 “7~10%를 감량하면 염증이 줄고, 10% 이상 감량하면 섬유화 호전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간수치는 2~3kg만 빠져도 눈에 띄게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런 빠른 피드백은 아이들에게 강력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다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곤란하다. 류 교수는 “소아 지방간염 환자를 추적한 연구에서 약 3분의 1이 2년 이내에 악화됐다”며 “‘좀 더 지켜보자’ 하고 미루다 보면 정상으로 되돌리기 힘들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식습관과 운동도 지방간 예방에 필수
지방간 예방을 위해선 탄산음료와 가당 음료를 끊고, 초가공식품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액상과당 음료는 간에서 지방으로 곧장 전환되므로 반드시 피한다. 매일 조금씩 운동하는 것도 필수다.
류 교수는 “같은 정도로 비만이어도 지방간이 있는 아이는 당뇨병, 심혈관질환, 간병변 위험이 훨씬 높다”며 “체중이 많이 나가는 아이라면 10~12세부터 매년 간수치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