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질병만큼 힘든 식품 알레르기”… ‘이렇게’ 해야 위험 줄인다

식품 알레르기, 단일 원인 아닌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

식품 알레르기가 유전적 요인만이 아닌, 여러 요인이 맞물린 결과라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식품 알레르기는 타고난 유전적 요인이 작용한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실제로는 생후 첫해의 환경과 경험이 위험을 크게 좌우한다는 대규모 분석 결과가 나왔다. 전 세계 280만 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는 식품 알레르기가 단일 원인이 아닌, 여러 요인이 맞물린 결과라는 점을 보여줬다.

캐나다 맥마스터대 연구진은 아동기 식품 알레르기와 관련된 기존 연구 190편을 체계적으로 검토하고 메타분석을 실시했다. 분석에는 경구유발검사로 알레르기가 확인된 연구들도 포함됐다. 경구유발검사는 의심되는 식품을 직접 섭취하게 한 뒤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는지 확인하는 검사다. 그 결과, 약 5%의 아이가 만 6세 이전에 식품 알레르기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데릭 추 박사는 “유전적 요인만으로는 최근 늘어나는 식품 알레르기 경향을 완벽히 설명할 수 없다”며 “유전적 요인, 피부 건강, 장내 미생물, 환경적 노출이 서로 맞물리는 일종의 완벽한 폭풍(perfect storm)이 알레르기 발생에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생후 첫해, 피부와 노출 경험이 핵심

연구진은 식품 알레르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340개 이상의 생애 초기 요인을 분석했다. 이 가운데 가장 강력하고 일관되게 위험을 높인 요인은 생후 1년 이내에 나타나는 알레르기 질환이었다.

특히 영아기에 습진(아토피 피부염)을 경험한 아이는 식품 알레르기 위험이 3~4배 높았고,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명(쌕쌕거림)이 있는 경우도 위험이 증가했다. 피부 장벽 기능이 약해지면 외부 항원이 더 쉽게 침투하고 면역계가 음식 단백질에 과민 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커져서 이와 같은 위험이 높아진다고 설명된다.

가족력·유전자뿐 아니라 출생·인구학적 요인도 영향

부모나 형제자매 중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경우, 아이에게 식품 알레르기가 생길 가능성이 더 높았다. 특히 부모 모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위험이 가장 컸다. 피부 장벽 단백질과 관련된 필라그린(filaggrin) 유전자 변이 역시 위험 요인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남아가 여아보다 위험이 다소 높았고, 첫째 아이인 경우에도 위험이 소폭 증가했다. 제왕절개 분만 역시 식품 알레르기와 연관성을 보였다.

다만 연구진은 이러한 유전적 요인 역시 단독으로 작용하기보다는, 여러 위험 요인이 상호작용한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알레르기 식품, 너무 늦게 접하면 오히려 위험

알레르기 유발 식품을 접하는 시기 역시 연관성을 보였다. 땅콩이나 달걀 등 흔한 알레르기 식품을 너무 늦게 접할수록 오히려 알레르기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연구에 따르면, 생후 12개월 이후에 땅콩을 처음 섭취한 아이들은, 그 이전에 접한 아이들보다 땅콩에 알레르기가 생길 가능성이 두 배 이상 높았다.

항생제 사용, 특히 생후 첫 달이 중요

항생제 역시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생후 1개월 이내에 항생제를 사용한 경우 식품 알레르기 위험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영아기 후반이나 임신 중 산모의 항생제 사용도 위험을 높였지만, 그 영향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연구진은 항생제가 장내 미생물 구성을 변화시켜 면역 발달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제시했다.

위험과 무관한 요인도 확인

한편 저체중 출생, 과숙아(만기 후 출산아), 부분 모유수유, 임신 중 산모의 식습관이나 스트레스 등은 식품 알레르기 위험 증가와 뚜렷한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동안 막연히 의심돼 온 일부 요인들에 대해 근거를 정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고위험 영아 조기 식별·예방 전략 필요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식품 알레르기 고위험군 영아를 조기에 식별하고, 예방 전략을 적용하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향후 연구에서는 더 다양한 인구 집단을 대상으로 하고, 식품유발검사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 국제학술지 《JAMA 소아과학(JAMA Pediatrics)》에 ‘Risk Factors for the Development of Food Allergy in Infants and Children;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자주 묻는 질문]

Q1. 우리 아이가 습진이 있으면 반드시 식품 알레르기가 생기나요?

아닙니다. 습진은 위험 요인이지만, 모든 아이가 식품 알레르기를 겪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위험이 평균보다 높기 때문에 조기 상담과 관리가 도움이 됩니다.

Q2. 땅콩은 언제부터 먹이는 것이 좋나요?

최근 연구들은 적절한 시기에 소량으로 조기 도입하는 것이 오히려 알레르기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합니다. 다만 고위험군은 반드시 전문의 상담 후 시도해야 합니다.

Q3. 항생제를 사용하면 반드시 알레르기가 생기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연구는 위험 증가 ‘연관성’을 보여준 것이며, 인과관계를 확정한 것은 아닙니다. 필요한 경우 의사의 처방에 따라 사용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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