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도한 음주나 고지방 식단으로 인한 간 손상이 남성에서 골감소증 및 골다공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간에서 생성되는 특정 단백질이 남성의 뼈 형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데, 간질환이 이 단백질을 생성과 분비를 방해하면서 뼈가 약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캐나다 맥길대 연구진은 간에서 만들어져 혈액을 통해 순환하는 플라즈마 피브로넥틴(plasma fibronectin)이 남성의 정상적인 골 형성에 중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간질환이 이 단백질의 생성 및 분비를 저해해, 골감소증과 골다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영향이 여성에서는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분석 결과, 여성의 뼈는 플라즈마 피브로넥틴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동물실험을 통해 이 기전을 검증했다. 생쥐의 간에서 피브로넥틴 유전자를 선택적으로 비활성화해 혈중 분비를 차단하자, 수컷 생쥐에서만 뼈 형성이 유의하게 감소했다. 암컷 쥐에서는 동일한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
간질환의 대표적인 원인은 과도한 음주지만, 비만과 불균형한 식습관으로 발생하는 지방간질환도 적지 않다. 기존 연구에서는 패스트푸드 섭취가 많을수록 간질환 위험이 유의하게 높다는 결과도 보고된 바 있다.
연구진은 이러한 간질환이 남성의 골감소증과 골다공증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골감소증은 뼈의 밀도가 낮아지는 초기 단계로 규칙적인 운동, 금연, 절주 등 생활습관 개선으로 되돌릴 수 있다. 그러나 적절히 관리하지 않으면 골다공증으로 진행돼, 일상생활을 위협하는 심각한 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
골다공증은 일반적으로 여성에서 더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폐경기에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서 뼈가 약해지기 때문이다. 반면 남성의 골손실 원인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연구가 부족했다.
연구 교신저자인 맥길대 치의학·구강보건과학부 마리 툴리아 카르티넨 부교수는 “남성 골다공증의 약 60%는 다른 기저질환에 따른 이차적 결과”라며 “이번 결과는 플라즈마 피브로넥틴이 간질환과 골손실을 연결하는 생물학적 연결고리 중 하나일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결과는 질환이 성별에 따라 서로 다른 방식으로 발현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라며 “의학 연구에서 생물학적 성차를 보다 정밀하게 반영하는 접근이 예방과 치료 전략을 고도화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골다공증을 뼈 자체의 문제로만 보던 기존 관점에서 벗어나, 전신 건강과 연관된 질환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인식을 강화한다고 평가된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매트릭스 바이올로지(Matrix Biology)》에 ‘Liver-derived, circulating plasma fibronectin regulates trabecular bone mass and bone formation in adult male mice and its levels in sera associates with bone density in aging men’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자주 묻는 질문]
Q1. 술을 마시면 정말 뼈가 약해지나요?
A. 과도한 음주로 간이 손상되면, 간에서 생성되는 특정 단백질의 분비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이 단백질은 남성의 뼈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해, 간질환이 지속되면 골감소증과 골다공증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Q2. 왜 이런 영향은 남성에게서 더 두드러지나요?
A. 연구에 따르면 남성의 뼈는 ‘플라즈마 피브로넥틴’이라는 단백질에 더 크게 의존합니다. 반면 여성은 이 단백질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같은 간 손상이 있어도 뼈에 미치는 영향이 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Q3. 골감소증은 예방하거나 되돌릴 수 있나요?
A. 골감소증은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규칙적인 운동, 절주, 금연, 균형 잡힌 식단 등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충분히 호전될 수 있습니다. 다만 방치하면 골다공증으로 진행될 수 있어 조기 관리가 중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