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14일 (월)

“얼굴 안에서 뭔가 움직여 ‘기생충’ 의심”…3년 만에 밝혀진 병명은?

3년간 원인 몰랐던 얼굴 변형…최근 구체적 진단 공개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브랜디 글랜빌은 2023년부터 얼굴 붓기와 변형 등 원인을 알 수 없는 증상에 시달렸다. 사진=브랜디 글랜빌 소셜 미디어

얼굴 안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느낌 때문에 ‘기생충’을 의심했던 미국 방송인 브랜디 글랜빌(53)이 3년 만에 구체적인 병명을 공개했다.

글랜빌의 이상 증상은 2023년 시작됐다. 얼굴이 심하게 붓고 피부 일부가 움푹 패이는 등 얼굴 모양이 달라졌다. 턱과 목 주변에는 통증을 동반한 덩어리도 생겼다. 얼굴 안에서는 ‘작은 거품이 터지는 것 같은’ 움직임까지 느껴진다고 했다.

원인을 찾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의사 21명을 만났고 치료에 20만 달러(약 2억7000만원) 이상을 썼다. 지난해 말에는 마침내 원인을 찾았다고 알렸지만 정확한 병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9개월 만에 병명 공개…얼굴에는 ‘진균 덩어리’

글랜빌은 얼굴 일부에 생긴 덩어리가 ‘돌처럼 단단하다’고 설명했다. 사진=브랜디 글랜빌 소셜미디어

최근 글랜빌은 콕시디오이데스진균증(Valley fever)을 비롯해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클렙시엘라균과 엔테로박터 감염, 모낭충 피부염, 단핵구증 등을 진단받았다고 밝혔다.

얼굴에는 단단한 ‘진균 덩어리(fungal ball)’도 발견됐다. 진균은 쉽게 말해 곰팡이의 일종이다. 글랜빌은 현재 이 덩어리를 제거하는 수술을 앞두고 있으며 앞으로 4~6개월간 정맥주사 치료도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어쩌다 얼굴에 ‘곰팡이’ 감염이?…흙 속 포자 들이마셔 감염되기도

글랜빌이 공개한 병명 가운데 콕시디오이데스진균증은 국내에서는 생소한 질환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흙에 사는 콕시디오이데스라는 곰팡이의 포자를 들이마실 때 감염될 수 있다. 주로 미국 남서부처럼 건조한 지역에서 발생한다.

한국은 이 균의 주요 서식지가 아니어서 국내에서는 보기 드물다. 다만 미국 남서부 등 풍토지역을 방문하거나 거주한 뒤 국내에서 진단된 해외 유입 사례는 보고된 바 있다.

일반적인 곰팡이 감염은 주로 폐에서 시작된다. 대부분 증상이 없거나 가볍게 지나가지만, 증상이 나타나면 기침·발열·피로·가슴 통증 등 독감이나 폐렴과 비슷하다. 드물게 감염이 피부나 뼈, 관절, 뇌 등 다른 부위로 퍼질 수도 있다.

글랜빌처럼 얼굴 내부에 곰팡이 감염이 발생한 현상은 주로 부비동염(축농증)에 의해 발생한다. 이 외에도 양악수술이나 안면윤곽수술 등 성형수술 후에 남은 미세한 이물질이 원인이 되어 곰팡이 덩어리가 생기는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치료 여부는 증상과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가벼운 경우 별도의 항진균제 없이 회복되기도 하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다른 장기로 퍼졌다면 항진균제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댓글 0
댓글 쓰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