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0일 (일)

“30도에도 패딩 입고 덜덜”⋯49세男 검사했더니 ‘뜻밖의 질환’, 뭐야?

고온에도 추위 호소한 중국 남성, 신체형 자율신경기능장애 진단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49세 리 씨는 30도가 넘는 고온에도 두꺼운 외투와 패딩을 입을 정도로 계속 춥다며 떨었고, 잠을 잘 때도 두꺼운 이불을 덮었다. 사진=ChatGPT생성

기온이 30도를 넘었는데도 두꺼운 외투와 패딩을 벗지 못한 남성이 있다. 온몸이 땀으로 젖은 상태에서도 계속 춥다며 떨었고, 잠을 잘 때는 두꺼운 이불까지 덮어야 했다.

최근 중국 매체 샤오샹천바오에 따르면 49세 리 씨는 수개월 전부터 복부 팽만과 두근거림, 식은땀, 손발 저림과 떨림에 시달렸다. 작은 소리에도 쉽게 놀랐고, 불안과 불면이 심해지면서 몸과 정신 상태도 점차 쇠약해졌다.

리 씨는 원인을 찾기 위해 심전도와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여러 검사를 받았지만 증상을 설명할 만한 뚜렷한 신체 질환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후 후난성 제2인민병원에서 증상과 병력, 검사 결과를 종합해 ‘중증 신체형 자율신경기능장애’로 진단했다.

다만 리 씨처럼 정확 진단이 아니라면, 심한 추위를 곧바로 이 질환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갑상선기능저하증과 빈혈, 저혈당, 감염 등도 비슷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어 다른 신체적 원인부터 확인해야 한다.

땀 흘리면서도 춥다⋯체온 감각 흔든 자율신경

자율신경은 의식적인 조절과 관계없이 심장박동과 혈압, 땀 분비, 소화, 혈관 수축, 체온 유지 등 여러 생리 기능을 관리한다. 긴장할 때 심장이 빨라지고 땀이 나는 것은 교감신경이 활성화된 결과다. 반대로 휴식할 때는 부교감신경이 몸을 안정된 상태로 되돌린다.

이 균형이 심하게 흔들리면 실제 외부 온도와 자신이 느끼는 온도 사이에 차이가 생길 수 있다. 리 씨도 땀이 날 만큼 더운 환경에서 몸이 차갑다고 느꼈다. 병원 측은 자율신경 기능이 심하게 흐트러지면서 피부가 외부 온도를 감지해 뇌로 전달하는 과정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설명했다.

수개월간 업무 압박·불안몸이 계속 ‘비상 상태’

리 씨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 장기간 업무 압박을 받았고,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할까 계속 걱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생각이 많아지고 불안이 커진 뒤 두근거림과 식은땀, 손발 저림, 떨림, 불면 등 여러 신체 증상이 잇따랐다.

강한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돼 몸이 위험에 대응하는 ‘비상 상태’에서 빠져나오기 어려워질 수 있다. 심박수와 땀 분비, 위장 운동, 수면까지 영향을 받으며, 잠이 부족하면 불안과 신체 감각이 다시 예민해지는 악순환이 생길 수 있다.

검사 정상이어도 꾀병 아냐약물·심리치료 병행

신체형 자율신경기능장애는 장기의 구조적 이상이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더라도 환자가 느끼는 고통은 실제라는 점이 중요하다. 검사 결과가 정상이라는 이유로 꾀병이나 의지 부족으로 몰아붙이면 불안이 커지고 치료가 늦어질 수 있다.

치료는 환자의 증상과 상태에 맞춘 약물로 신경 기능을 조절하면서 전문적인 심리상담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수 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심계항진과 발한, 이상 냉감, 불면이 계속되고 일반 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이 나오지 않는다면 혼자 보온이나 보양식에만 의존하지 말고 전문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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