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이면 주방은 쉴 틈이 없다. 맛있는 냄새에 명절 분위기는 나지만 함께 늘어나는 것이 있다. 바로 실내 미세먼지다.
전 부치는 주방, 공기가 달라진다
전을 부치거나 음식을 튀길 때는 기름을 높은 온도로 가열한다. 이 과정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등 작은 입자가 공기 중으로 퍼질 수 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이 만든 ‘공동주택용 환기설비 매뉴얼’에 따르면 조리할 때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외부 농도의 2~60배까지 높아질 수 있다. 특히 굽거나 튀기는 것처럼 높은 온도로 조리할수록 더 많은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입자가 발생할 수 있다.
문제는 추석에는 평소보다 조리 시간이 길다는 점이다. 집안 식구가 많은 경우에는 전을 3시간 이상 부치는 경우도 많다. 여러 종류를 연달아 부치고 튀기는 만큼 환기가 부족하면 조리 과정에서 생긴 미세먼지가 실내에 쌓일 수 있다.
눈에 안 보여도 몸속으로 들어간다
미세먼지도 몸에 해롭지만 지름이 2.5㎛ 이하인 초미세먼지는 몸에 더 심각한 악영향을 준다. 입자가 머리카락 굵기의 수십 분의 1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작아 코나 기관지에서 모두 걸러지지 않고 폐 깊숙한 곳까지 들어갈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세먼지 노출이 호흡기와 심혈관계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한다. 단기간 높은 농도에 노출되면 눈이나 목이 따갑고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장기간 반복적인 노출은 심혈관·호흡기 질환 위험 증가와 관련돼 있다.
특히 어린이나 고령자, 천식 등 호흡기·심혈관질환이 있는 사람은 미세먼지의 영향을 더 받을 수 있어 명절처럼 오랜 시간 음식을 조리할 때 더욱 신경 쓸 필요가 있다.
후드 켜고 창문도 열자
방법은 어렵지 않다. 전을 부치기 시작할 때부터 레인지후드를 켜고 창문도 열어주는 것이 좋다. 레인지후드만 가동하는 것보다 자연환기나 기계환기를 함께 이용하면 조리 과정에서 발생한 오염물질을 밖으로 내보내는 데 도움이 된다.
조리가 끝났다고 바로 후드를 끄고 창문을 닫는 것도 피한다. 조리 후에도 한동안 환기를 이어가 실내에 남아 있는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것이 좋다.
바깥 미세먼지가 걱정돼 창문을 꼭 닫아두는 것도 능사는 아니다. 국토교통부 매뉴얼은 미세먼지가 나쁜 날에도 조리할 때는 레인지후드와 환기를 함께 할 것을 권한다.
맛있는 음식과 웃음이 가득한 올 추석, 건강을 위해 주방 공기를 산뜻하게 만들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