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영화배우 성룡이 자신의 ADHD를 고백했다.
성룡은 지난 1월 30일 중국 SNS 샤오홍슈(RED)에 계정을 개설하고 첫 영상을 올리며 팬들에게 일상을 공유했다.
성룡은 "정말 저, 성룡입니다"라고 강조하며 가짜 계정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여행, 운동, 식물 가꾸기, 반려견과 놀아주기 등으로 소소한 즐거움을 누린다고 했다. 그는 카메라에 여러 포즈를 취하며 "얼굴이 더 작아 보이게 셀카를 찍으려면 어떤 각도로 찍어야 할까요?"라고 익살맞은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그러면서 "ADHD를 가진 내가 어떻게 집중할 수 있을까?"라고 자문하는 모습을 보여 화제가 됐다. 성룡이 처음 공개적으로 자신이 ADHD를 겪는다는 내용을 밝혔기 때문. 이에 네티즌들은 "쿵후 스타도 우리와 같은 고민을 하는구나" 등의 댓글을 남겼다.
ADHD 환자도 좋아하는 분야에선 집중력 커져
성룡이 앓고 있다고 밝힌 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는 우리 말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다. 소아가 주로 겪는다고 알려졌는데 성인 환자도 많다.
ADHD의 특징 세 가지는 집중력 저하로 인한 부주의, 과잉행동, 충동성이다. 한 가지를 꾸준히 하기 힘들어 해야 하는 일을 자꾸 미룬다. 사소한 실수도 반복한다. 이로 인해 주변인들로부터 좋지 않은 평가를 받고 질책 받으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손발을 가만히 두지 못하고, 말을 과하게 많이 하고, 대화 상대의 질문이 끝나기 전에 참지 못하고 대답해버리는 등의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ADHD는 뇌 도파민 보상회로에 이상이 생겨 발생한다. 도파민은 우리가 무슨 일을 했을 때 그것에 대해 보상받았다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 이 회로에 이상이 생기면 어떤 일을 해도 그에 대한 보상이 적절히 느껴지지 않아 다른 일을 끊임없이 찾게 된다.
ADHD는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질병은 아니다. 증상이 심해 일상이 방해받을 때 치료를 권장한다. 보통 병원에서는 도파민, 노르에피네르핀 등의 신경전달물질이 뇌에 재흡수되는 것을 차단하는 약을 쓴다.
한편, 의사들은 ADHD 환자도 집중력이 뛰어날 때가 있다고 말한다. 실제 ADHD 환자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때는 도파민이 과도하게 분비돼 집중을 잘 하는 경향이 있다.
섣부른 ADHD 자가진단은 위험
ADHD란 질환이 무엇인지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자신을 섣부르게 ADHD라고 판단하는 경우가 있지만 위험하다. 잘못된 자가진단이 노시보 효과를 부를 수 있어서다. 노시보 효과는 부정적인 기대가 증상을 악화하는 것이다. 안 좋을 거라는 기대 때문에 실제로 증상이 생기거나 악화되는 현상을 말한다.
캐나다 토론토대 연구진은 이전에 정신과적 또는 신경과적 진단을 받은 병력이 없거나 ADHD 진단 기준을 충족하지 않는 215명을 세 그룹으로 나눴다. 첫 번째 그룹은 표준 ADHD 인식 워크숍에 참석하도록 했다. 이들은 ADHD에 대한 통계와 다양한 증상에 대해 들었다. 두 번째 그룹은 10분간 노시보 효과에 대한 강의를 들은 뒤 첫 번째 그룹과 같은 ADHD 인식 워크숍에 참석했다. 세 번째 그룹은 통제 집단으로 수면과 꿈에 관한 워크숍에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수면 위생과 인간이 꿈을 꾸는 이유에 대한 이론에 대해 배웠다.
그 결과, 표준 ADHD 인식 교육만 받은 사람들 사이에서 거짓 자가 진단이 상당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워크숍 참가 전에는 이 그룹의 약 30%가 스스로를 ADHD 환자와 같은 수준으로 평가했다. 이 수치는 워크숍 직후 거의 두 배인 58%로 증가했다. 이 수치는 워크숍 참가 1주일 후에도 52%로 여전히 높았다. 반면 노시보 교육을 받은 두 번째 그룹은 워크숍 직후 ADHD 자가 진단이 증가했지만, 첫 번째 그룹의 절반에 불과했다. 특히 자가 진단 증가는 워크숍 1주일 뒤 세 번째 그룹과 같은 수준으로 회복됐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는 건강한 젊은 성인이 정신 건강과 관련된 암시에 매우 취약하다는 증거를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