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를 볼 수도 없고, 더 이상 대본을 읽을 수도 없다.”
영화 ‘007 시리즈’에서 제임스 본드의 상관 ‘M’ 역으로 활약한 영국 배우 주디 덴치가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주디 덴치는 ITV와 인터뷰에서 “이제는 스크린에서 나를 보기 힘들 수 있다”며 “시력을 거의 상실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가 시력을 잃은 원인은 황반변성이다. 황반변성은 망막 중심부의 황반이 손상되면서 시야가 흐려지는 질환이다. 65세 이상 인구에서 가장 흔한 시력 상실의 원인으로 주디 덴치는 2012년 진단받았다.
초반에는 알아차리기 힘든 황반변성…치료도 힘들어
황반변성은 중심 시력을 담당하는 황반에 드루젠(노폐 단백질)이 쌓여 광수용체가 손상되는 질환이다. 고령층에서는 흔한 편이다. 특히 65세 이상에서 발병 위험이 크다. 흡연하거나 가족력, 심혈관 질환이 있으면 위험은 더 커진다.
황반변성은 건성과 습성으로 나뉜다. 건성은 망막 밑에 노폐물이 쌓여 서서히 진행되고, 습성은 비정상 혈관이 자라면서 갑자기 시력을 잃을 수 있다.
현재 치료법은 주로 습성 황반변성에 국한돼 있다. 항혈관내피성장인자 주사를 이용한다. 하지만 환자 대다수를 차지하는 건성 황반변성은 현재까지도 마땅한 치료법이 없다.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황반변성이 생기면 실명한다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눈 건강을 지키려면…휴식과 몸에 좋은 음식 중요
눈 건강을 지키려면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대한안과학회에 따르면 책이나 스마트폰을 볼 때 최소 30cm 이상 거리를 유지하고, 40분 집중해서 근거리 작업을 했다면 5~10분은 먼 산이나 창밖을 보며 눈의 긴장을 풀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외출 시에는 선글라스나 모자를 착용하여 눈을 보호하는 것이 좋다. 혈압 관리도 신경 써야 한다. 지속적으로 높은 혈압은 눈의 가장 안쪽에 있는 망막 혈관에도 악영향을 미쳐 황반변성을 유발할 수 있다.
염증을 없애고 눈 건강을 지켜주는 식품도 좋다.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등푸른 생선과 루테인·제아잔틴 성분이 풍부한 녹황색 채소는 황반변성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연어·고등어와 같은 등푸른 생선은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해 망막 염증을 줄이고 혈류를 개선한다.
글자가 휘거나 찌그러져 보이고, 중심부가 회색이거나 검게 보이면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암슬러격자를 활용하면 눈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최경식 서울 순천향대병원 안과 교수 “암슬러격자는 스스로 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자가 점검 도구”라며 “가운데 점을 보면서 격자 선이 휘거나 끊겨 보이면 지체 없이 안과에 방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