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 팽만감...일으키는 음식 vs 가라앉히는 음식

섬유질 풍부한 건강식품도 복부 팽만 유발

노릇노릇하게 구운 닭고기
구운 닭고기는 단백질이 풍부해 복부 팽만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복부 팽만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복위(복부의 가장 큰 둘레)가 증가하는 증상이다. 주관적인 복부 팽만은 흔히 가스가 꽉 찬 느낌이나 더부룩한 느낌으로 묘사되며, 실제로 복위가 증가하지 않았으나 다양한 원인으로 장내 가스가 차는 문제로 더부룩한 느낌이 들 수 있다.

대부분 일시적으로 증상이 나타나다가 자연적으로 소실되고, 위와 장의 기능상 문제와 연관이 있는 경우가 흔하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속이 더부룩한 팽만감을 느끼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간밤에 먹은 야식일 수도, 여성이라면 생리가 원인일 수도 있다.

또한 많이 먹지 않았는데도 배가 빵빵하게 불러올 때도 있다. 채소 위주의 식사가 복부 팽만을 불러오기도 한다. 건강에 좋은 대부분의 식품 속에는 섬유질이 가득 차 있다. 이런 섬유질을 많이 섭취하면 배가 부풀어 오르거나 가스가 찰 수 있다.

하지만 팽만감을 피하려고 건강한 식단을 마다할 수는 없는 노릇. 소화 불량이 아니라면 복부 팽만은 보통 이튿날 아침이면 가라앉는다. 이와 관련해 미국 건강·의료 매체 ‘웹 엠디(WebMD)’와 여성 건강 전문 매체 ‘위민스 헬스(Women’s Health)’ 자료를 토대로 복부 팽만감을 일으키는 의외의 음식과 해소에 도움이 되는 음식에 대해 알아봤다.

|유발하는 음식|

샐러드

빵이나 고기와 비교할 때, 같은 열량이라면 채소는 부피가 크다. 이 때문에 배를 부풀게 만들 수 있다. 특히 일부 채소에는 장에서 흡수가 어려운 당이 들어있다. 양배추, 버섯, 양파 등이 그렇다.

환상적인 단백질 공급원이지만, 가스가 차고 속이 더부룩해질 수 있다. 녹색 채소, 생강, 해초 등을 곁들이면 소화가 쉬워진다.

마늘

장에서 흡수가 잘 안 되는 당 성분이 있다. 그 때문에 대장에서 발효될 때 가스를 만든다. 일반적으로는 마늘 빵 몇 조각을 먹는 정도는 큰 문제가 없다. 다만 과민성 대장 증상이 있는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블랙커피

우유나 크림을 얹지 않은 블랙커피 역시 복부 팽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산성이라서 그렇다. 위가 예민한 사람에게 커피는 속을 불편하게 하고 금방 가스를 만든다. 여기에 인공 감미료까지 넣으면 상황은 악화된다.

우유

유제품에 알레르기가 있거나 잘 소화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아몬드나 코코넛 밀크를 대용품으로 고르는 편이 좋다.

무설탕 껌

껌 한 조각이 복부 팽만을 초래하는 것은 당알코올 때문이다. 무설탕 껌에 들어있는 당알코올은 단맛은 있으나 열량이 설탕보다 현저히 낮으므로 다이어트용 인공 감미료로 쓰인다.

자일리톨이 대표적이다. 당알코올은 소화가 잘 안 된다. 소화기관에서 박테리아를 만났을 때 가스를 만들어 배를 빵빵하게 한다.

탄산수

설탕이 든 탄산음료를 마시면 복부 팽만이 일어난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다. 그러나 설탕이 없는 탄산수도 마찬가지다. 물속에 녹아있던 탄산이 배를 부풀어 오르게 한다.

|해소에 좋은 음식|

생강

항염증,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다. 또 단백질 분해를 돕는 소화 효소도 함유하고 있다. 초밥을 먹을 때 흔히 생강이 함께 나오는 이유다. 따뜻한 차로 만들어 식전 혹은 식후에 마시면 침, 위액, 담즙 배출을 늘려 소화가 잘된다.

달걀

달걀은 위를 편안하게 하는 음식이다. 달걀에 들어있는 단백질은 가스가 가득한 위장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달걀을 수란으로 만들거나 삶아서 먹으면 좋다.

이때 버터나 식용유 등이 들어가서는 안 된다. 전문가들은 “이외에도 채소나 핫 소스, 치즈 등을 곁들여 먹으면 지방이 너무 많아져 위장에 부담이 되니 달걀만 먹는 게 좋다”고 말한다.

고추

캡사이신은 소화 효소 배출을 늘려 뱃속 가스를 줄이고, 더부룩함을 유발하는 소화기 속 나쁜 세균을 박멸하는 효과가 있다.

구운 통감자

배에 가스가 찼을 때는 뭘 안 먹느냐보다는 뭘 먹느냐가 더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감자를 껍질 채 오븐 등에 구운 것은 지방이 거의 없기 때문에 소화에 아주 좋은 음식”이라고 말한다. 구운 통감자 같은 식품은 신체가 음식물을 분해하는 데 많은 일을 하도록 하지 않음으로써 배를 편안하게 한다.

레몬

구성 성분이 위액과 비슷하다. 소화를 도와 가스 생성을 줄인다. 식사에 레몬주스를 곁들이면 동물성 단백질, 유제품, 글루텐 등을 잘 소화시킬 수 있다.

바나나

칼륨이 풍부해 팽만감을 가라앉히고 체내 나트륨 배출을 돕는다. 특별한 가공이나 조리가 필요 없이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다.

요구르트

몸에 좋은 유익균 덩어리다. 식사 후에 설탕이 많이 든 후식 대신 생과일을 섞은 저지방 요구르트를 먹으면 소화가 잘된다. 당연히 무설탕 요구르트가 바람직하다.

구운 닭고기

전문가들은 “숯불이나 오븐 등에 구운 닭고기에는 단백질이 다량 함유돼 있는 반면 섬유질은 거의 없다”며 “이 때문에 가스가 찬 느낌이 들지 않고 배가 편안해 질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구운 닭고기에 다른 첨가물을 많이 넣어서는 안 된다. 소스 등을 많이 뿌리거나 닭고기를 튀기면 오히려 배탈이 날 수 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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