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 나빠지고 살도 찌는 가장 위험한 생활습관은?
흡연, 당뇨병, 만성 췌장염, 유전, 비만 등이 췌장암 위험요인
술-담배를 즐기는 남자가 여자보다 암도 더 많이 생긴다. 그런데 췌장암 환자는 남녀 성비가 비슷하다. 남자가 약간 많다. 2020년 신규환자 8414명 가운데 남자는 4324명, 여자는 4090명이다. 여성의 암 순위를 보면 위암- 폐암- 간암(2019년)에서 폐암 – 위암 – 췌장암(2020년)의 순으로 순위가 바뀌었다. 여성 췌장암 환자가 증가 추세에 있다.
◆ 췌장암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는?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중요한 췌장암 위험인자는 흡연이다. 담배를 피우면 췌장암의 상대 위험도가 최대 5배 증가한다. 췌장암의 3분의 1 가량이 흡연으로 인한 것이다(국가암정보센터). 흡연과 관련된 두경부암, 폐암, 방광암 등이 생겼을 경우 췌장암 발생이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다. 담배를 끊어도 10년 이상이 지나야 췌장암에 걸릴 위험이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만큼 낮아진다. 금연은 빠를수록 좋다.
◆ 오랜 당뇨병 vs 가족력 없이 갑자기 당뇨 진단
당뇨는 췌장암의 원인이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췌장암과 연관된 2차적인 내분비 기능 장애가 당뇨를 일으키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5년 이상 당뇨를 앓고 있는 사람들은 췌장암 발생률이 증가한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 반면에 췌장암 진단 2년 전 흔히 당뇨가 발생하고, 수술을 통해 암을 제거하면 3개월 이내에 당뇨가 호전되기도 한다.
따라서 당뇨를 오래 앓고 있는 사람과 가족력 없이 갑자기 당뇨 진단을 받은 사람은 일단 췌장암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췌장암 발생 위험은 1.8배로 높아진다. 국내 췌장암 환자의 당뇨 유병률은 28~30%로 일반인(7~9%)의 3배 이상이다.
◆ 음주 즐기다 만성 췌장염... 췌장암의 원인 질환 가능성
만성 췌장염은 정상적이던 췌장 세포들이 염증을 앓아 췌장 전체가 매우 딱딱해져 기능을 잃게 되는 병이다. 가장 중요한 원인은 음주다. 만성 췌장염이 있으면 췌장암의 위험이 증가하므로 췌장암의 원인 질환으로 본다. 만성 췌장염과 췌장암을 구별하기가 매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췌장염은 생명에 지장이 없으나 암은 치명적인 병이므로 철저한 감별 진단이 필요하다.
◆ 직계 가족 중 환자가... 유전이 10%, 정기 검진 필요
부모, 형제, 자매 등 직계 가족 중 50세 이전에 췌장암에 걸린 사람이 한 명 이상 있거나, 나이와 상관없이 췌장암 환자가 둘 이상 있다면 가족성 췌장암이 아닌지 의심해야 한다. 의사와 상의해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한다. 한 집안에서 3대에 걸쳐 췌장암이 발생한 사례가 있다. 유전적 소인은 췌장암 원인의 10% 정도를 차지한다. K-Ras(케이라스)라는 유전자의 변형이 췌장암의 90% 이상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이는 모든 암에서 나타나는 유전자 이상 가운데 가장 빈도가 높다.
◆ 음식, 식사 습관은?... 항산화제 많은 과일-채소 자주 먹어야
최근 음식 또는 식사 습관이 췌장암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많이 나오고 있다. 육류-지방-탄수화물의 과도한 섭취, 지나친 열량 섭취로 인한 비만이 췌장암의 위험도를 높이는 반면 신선한 과일과 채소류는 위험도를 낮추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따라서 육류 중심의 고지방-고칼로리 음식을 줄이고 항산화제가 많은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는 것이 좋다. 특히 불에 탄 고기 등은 발암물질이 발생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