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리우드 영화 ‘쥬라기 공원’의 주연배우 샘 닐이 ‘키메릭 항원 수용체-T(CAR-T)’ 치료를 통해 림프종을 극복한 다음에 폐렴으로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폭스뉴스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폭스뉴스는 유가족이 고인의 사망 이후 일부 보도에서 사망원인을 림프종으로 부정확하게 보도했다며, 소속사를 통해 정확하게 알려왔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샘 닐이 생전에 받고 악성 종양인 림프종을 극복한 CAR-T 치료에 관심이 쏠린다. 샘 닐은 지난 7월 13일 호주 시드니에 있는 세인트 빈센트 병원에서 78세로 세상을 떠났다. 소속사는 사생활 보호에 철저했던 것으로 알려진 그를 기려 조만간 가족 추모식을 뉴질랜드에 있는 그의 개인 농장에서 비공개로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족들에 따르면 샘 닐은 2022년 희귀 비호지킨 림프종의 일종인 혈관면역모세포 T세포 림프종을 진단받았고, 2023년 투병 사실을 공개했다. 그 뒤 항암 치료의 하나인 CAR-T 치료를 받고 지난 4월 암이 완치됐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샘 닐이 받았던 CAR-T 치료는 어떤 것일까.

서울대병원과 미국의 세계적인 병원인 메이요 클리닉, 클리블랜드 클리닉 등에 따르면 림프종은 면역 체계를 구성하는 림프계(림프절·림프관·골수 등)에서 발생하는 혈액암이다. 림프절이 비대해져 목·겨드랑이·사타구니 등에 멍울이 만져진다.
하지만 통증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발열, 밤에 심해지는 식은땀, 이유 없는 체중 감소, 극심한 피로감 등도 주요 증상이다.
크게 호지킨 림프종과 비호지킨 림프종으로 나뉘는데, 비호지킨 림프종이 더욱 흔하다. 치료는 병의 진행 정도와 세부 분류에 따라 항암화학요법, 방사선 치료, 리툭시맙 같은 표적치료제, 그리고 샘 닐이 받았던 CAR-T 세포 치료 등을 시행한다.
CAR-T 세포 치료는 정상세포가 아닌 암세포를 인식할 수 있는 ‘키메릭 항원 수용체(Chimeric Antigen Receptor: CAR)’를 T세포에 부착하면 T세포가 암세포를 찾아내는 능력을 더욱 강해지는 원리를 이용한 치료법이다. 면역계의 일부인 림프구를 형성하는 T세포는 외부에서 들어온 침입자의 특정 항원을 인지해 이를 골라서 공격함으로써 우리 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CAR-T 세포 치료를 위해 우선 해당 환자의 혈액을 채취해 백혈구 속에서 T-세포를 분리하는 ‘백혈구 성분 채집술’을 해야 한다. 이 작업을 마치려면 충분한 양이 채집될 때까지 2~3일 정도의 입원이 필요하다. 그런 다음 T세포 표면에 키메릭 항원 수용체(CAR)를 주입해 증식시킨다. 세포 치료제를 만드는 셈이다.
CAR를 장착한 T세포는 암세포만 찾아내는 능력이 강해진다. 그런 다음 이 세포 치료제를 환자의 몸 안에 수혈하듯이 다시 주입한다. 그러면 이전에는 찾지 못했던 암 세포까지 잘 찾아내 정확하게 공격함으로써 암과 더욱 효율적으로 싸우게 된다. 치료제 주입 뒤 부작용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2~3주 정도 입원이 필요하다.
문제는 엄청난 치료비다. 미국에선 CAR-T 세포 치료에 들어가는 비용은 약값만 해도 37만 3000~47만 5000달러(약 5억 4500만~6억 9404만원)에 이른다. 총 의료비용은 50만~100만 달러(약 7억3000만~14억6000만원)나 된다. 다행히 한국에선 승인된 CAR-T 치료제는 건강보험 적용 대상이므로 적격 적응증에 대한 환자 본인 부담금은 최대 약 600만 원 정도라고 한다.

샘 닐의 사례에서 보듯, CAR-T 세포 치료는 효과가 뛰어나다. 재발·불응성 림프종과 백혈병 환자를 대상를 대상으로 한 치료에선 전체 반응률이 약 70%에 이르렀다. 암세포가 사라지는 완전관해율은 40~60% 범위로 나타났다. 게다가 CAR-T 세포는 주입을 단 1회만 하면 체내에서 계속 증식해 장기적인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한다.
샘 닐의 가족으로서는 고인이 림프종과 힘들게 맞서 싸워 완치가 되었음을 밝히고 싶었을 것이다. 고인의 의지와 현대 의학에 대해 경의를 표현인 셈이다.
샘 닐의 공식 사망 원인은 폐렴이다. 유가족은 그가 세상을 떠날 당시 림프종이 사라진 상태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