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폐적? 봉춤, 운동효과 높고 살빼기도 특효

 

폴 피트니스가 하나의 운동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봉에 매달려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이 운동은 전신을 이용하기 때문에 운동효과가 상당히 크다. 관능적이고 퇴폐적이라는 기존의 이미지를 벗고 건강하고 건전한 운동의 한 형태라는 인식으로 바뀌고 있다.

육감적인 느낌이 강한 폴 댄싱은 기술이 부족한 사람들이 많이 하는 방식이다. 봉에 매달려 난이도 있는 동작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봉에 기댄 채 신체의 움직임을 주로 활용하는 것이다. 물론 폴 댄싱의 역사는 남성전용 클럽에서 쇼걸들이 춘 춤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오랫동안 평판이 좋지 못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아메리카 대륙을 중심으로 클럽에서 폴 댄싱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후 점점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운동의 한 형태로 활용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폴 피트니스라는 개념이 자리 잡았다.

피부 노출이 많은 옷을 입는 것도 관능미를 더하기 위한 이유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안전을 위해서도 피부를 드러내는 것이 좋다. 옷을 입고 봉에 매달리면 마찰력이 약해 쉽게 미끄러지는 반면, 맨살은 봉과의 마찰력이 커 밀착력을 높이기 때문이다.

또 다양한 아크로바틱 동작의 운동효과와 예술성이 동시에 인정을 받으면서 음지에서 양지로 올라올 수 있게 됐다. 근육을 다양하게 활용해 많은 양의 열량을 소모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재미도 준다는 점에서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상체와 하체, 코어 근육을 골고루 발달시키며 다양한 신체 표현을 통한 자유로움과 해방감을 느낄 수도 있다. 이처럼 안무를 이용한 움직임이 정신건강에 유익하다는 연구도 있다.

학술지 ‘소아·청소년의학회보(Archives of Pediatrics and Adolescent Medicine)’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안무가 있는 동작을 규칙적으로 하면 스트레스, 우울증, 두통이 완화되는 효과가 있다. 의기소침해지거나 무기력해지는 것을 예방하고 자신감을 향상시키는데도 도움이 된다.

역동적인 아크로바틱 동작은 다이어트 효과도 매우 크다. 미국 콜로라도대학교와 콜라라도주립대학교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힘이 많이 드는 격렬한 운동은 하루 종일 태워야 할 칼로리를 단 몇 분 만에 소모시키는 효과가 있다.

운동이 건강에 미치는 강점을 알면서도 장기적으로 꾸준히 운동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콜로라도주립대학 카일 세비츠 박사는 “사람들은 짧은 시간 안에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운동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즉 어중간한 강도의 운동을 장시간 하는 것보다 역동적인 움직임을 이용해 단시간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법이 좋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폴 댄싱이 재조명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비록 흑역사를 가지고 있는 운동이지만 요즘 사람들이 선호하는 운동으로 적합하다는 것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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