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9일 (일)

빠졌다 찌는 ‘요요’ 반복하면…살 찌기 쉬운 체질로 바뀐다

장내 미생물·지방세포가 '비만' 기억… 체중 감량 어렵고 재증가는 빨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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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후 살이 찌는 요요를 반복하면 결국 장내 미생물과 지방세포가 비만 상태를 기억해 살이 찌기 쉬운 체질로 점점 바뀌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통계에 따르면 체중 감량 성공자 중 80~90%가 요요 현상을 경험한다. 힘들게 뺀 살이 순식간에 되돌아오고, 심지어 이전보다 더 찌는 경우도 많다. 이를 반복하다 보면 ‘이제 살이 안 빠진다’는 절망감에 빠지곤 한다. 단순한 느낌 때문일까.

최근 연구에서 다이어트와 요요 현상을 반복할수록 ‘살 찌기 쉬운 체질’로 바뀐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렇게 되면 체중 감량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살이 찌는 속도는 더 빨라진다. 단순히 개인의 의지력 문제가 아니다. 우리 몸의 장내 미생물과 지방 조직이 과거의 ‘뚱뚱했던 상태’를 기억해 원래대로 되돌리려고 한다.

국제학술지 《영양학(Nutrient)》에 게재된 호주 디킨대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요요 다이어트는 장내 미생물 생태계에 타격을 줘 체중 증가 속도를 가속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20주 동안 실험용 마우스를 대상으로 식단에 따른 장 구조 변화를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마우스를 일반 식단 그룹, 고지방 식단 그룹, 그리고 고지방식과 일반식을 5주 간격으로 번갈아 섭취하게 한 ‘요요 다이어트’ 그룹 등으로 나누어 마우스의 장 건강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 20주 후 요요 다이어트를 반복한 그룹은 지속적으로 고지방 식단을 섭취한 그룹에 비해 장 염증이 더 심했고 살이 찌는 속도도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의 핵심 원인으로는 장내 미생물군(마이크로바이옴)이 비만을 기억하기 때문으로 지목됐다. 비만 환자의 장내 미생물 구성은 정상인과 다른데, 체중을 감량하더라도 이 미생물들이 즉시 건강한 상태로 돌아가지 않고 ‘중간 상태’에 머물며 비만했던 과거를 기억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장내 미생물군이 정상으로 회복되는 데는 다이어트 기간보다 5배 이상 긴 시간이 걸린다”며 “이 기간 동안 미생물들이 체중 재증가를 적극적으로 돕는다”고 설명했다.

잦은 요요 현상이 지방의 질을 악화시켜 살이 더 쉽게 찌는 체질로 바꾼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최근 브라질 캄피나스 주립대 연구팀이 120여 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체중 변화 기록과 지방 분포량을 분석했더니 지속적인 요요 현상을 경험했던 여성일수록 ‘갈색 지방’의 양이 더 적어졌고, 활성화 정도도 더 낮았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영양 연구(Nutrition Research)》에 최근 게재됐다.

갈색 지방은 에너지를 저장하는 ‘백색 지방’과는 달리 에너지를 태워 체온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칼로리 소모량이 많아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착한 지방’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요요 현상이 누적될수록 이 갈색 지방의 양이나 활성도가 줄어든 것은 그만큼 백색 지방이 늘었기 때문이다. 에너지를 소모하는 체질이 아니라 살이 찌기 쉬운 체질로 바뀌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같은 연구에서 요요 현상을 한 번이라도 경험했던 여성들은 내장 지방이 더 쉽게 축적되는 경향이 관찰됐다. 혈당·혈압·콜레스테롤 수치 등 대사 지표도 상대적으로 나빴다.

캄피나스 주립대 산하 대사·당뇨병 연구소의 아나 바스케스 박사는 “폐경 이전의 여성 중 외모에 대한 강박으로 비만치료제를 과하게 사용하거나 음식 섭취를 지나치게 거부하는 등 위험한 다이어트를 하는 사례가 많다”며 “극단적인 다이어트에는 요요 현상이 쉽게 따라올 수 있다. 체중에 집착하지 말고, 지속 가능한 범위에서 지방 비율을 천천히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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