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만인 남성이 임신 성공 가능성을 높이려면 단순히 살을 많이 빼는 것보다 ‘어떻게 뺐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식단 조절과 운동으로 체중을 감량한 남성은 정자의 운동성과 형태 같은 질의 지표가 좋아졌지만, 비만대사수술을 받은 남성은 큰 폭의 체중 감량에도 정자 질 개선 효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애들레이드대 프리메이슨즈 남성건강센터 연구진은 18~50세 비만 남성을 대상으로 한 기존 연구 32건을 분석했다. 이들은 수술, 식단과 운동, 약물 등 다양한 방식으로 체중 감량을 시도한 사례를 비교했다.
연구를 이끈 앤드류 필 연구원은 “생활습관 개선으로 이룬 체중 감량은 그 폭이 수술보다 훨씬 적더라도 정자의 운동성과 형태가 개선되는 경향을 보였다”며 “임신 성공은 ‘얼마나 빨리 혹은 많이 살을 뺐느냐’보다 영양 관리와 꾸준한 운동에 더 크게 좌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동저자인 개리 위터트 교수는 “기존 연구에 따르면, 비만 남성의 난임 비율은 정상 체중 남성보다 약 50% 더 높다”고 설명했다. 정자의 질을 보여주는 기본적인 지표가 감소하는 등 생식 기능 전반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비만대사수술은 오히려 생식 능력에 단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일부 연구 결과가 존재한다. 잠재적 원인으로는 수술 후 급격한 체중 감량 과정에서 발생하는 영양 결핍 또는 호르몬 변화 가능성이 제기됐다.
약물로 인한 감량 효과에 대한 근거는 제한적이었다. 기존 연구 데이터는 당뇨병 치료제인 메트포르민과 리라글루타이드에 대한 연구에 국한됐다. 연구진은 “최근 사용이 급증하고 있는 오젬픽(Ozempic)과 같은 최신 체중감량 약물이 정자의 질과 생식 능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만은 공중보건 차원의 문제이며, 동시에 전 세계적으로 출산율이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며 “비만 남성이 임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최적의 접근법에 대한 지식 격차가 여전히 큰 점을 고려할 때, 남성의 임신 준비에 대한 명확한 권고가 마련될 수 있도록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생식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Human Reproduction Update》에 ‘The effect of obesity interventions on male fertility: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자주 묻는 질문]
Q 1. 살만 많이 빼면 정자 질이 좋아지나요?
아닙니다. 연구에 따르면 체중 감량 자체보다 ‘감량 방식’이 더 중요합니다. 식단 조절과 운동으로 서서히 체중을 줄인 남성은 정자 운동성과 형태가 개선되는 경향이 있었지만, 비만대사수술처럼 빠른 체중 감량을 한 경우에는 뚜렷한 개선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Q 2. 왜 비만대사수술은 정자 질에 도움되지 않을 수 있나요?
대사수술 후 급격한 체중 감소 과정에서 영양 부족, 호르몬 균형 변화, 흡수 장애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단기적으로 생식력에 오히려 불리한 영향이 관찰되기도 했습니다.
Q 3. 오젬픽 같은 최신 비만 약도 정자 질에 영향을 미치나요?
아직 명확한 결론이 없습니다. 기존 연구는 메트포르민·리라글루타이드 등 일부 당뇨병 치료제를 통한 감량 사례만 포함돼 있었고, 최근 사용이 급증한 오젬픽(Ozempic) 등의 약물이 정자 질과 생식력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지 추가 연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